‘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5회의 마지막 반전, 도깨비 공유가 도깨비 신부 김고은에게 갑작스런 입맞춤을 당하며 비극적인 사랑의 서막을 알리는 건 한마디로 절묘했다.
17일 방송된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6회분에서 김신(공유)은 죽음을 결심한 후 지은탁(김고은)에게 그간의 고통에 대해 내비쳤던 상황이었다. 검을 뽑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지은탁은 조사를 해봤는데 나쁜 일을 해서 벌 받는 거라면 검을 뽑기가 좀 그렇다며 주저했다. 그러자 김신은 “그게 벌이래도 900년 받았으면 많이 받은 거 아닐까?”라며 눈물을 떨궜고, 지은탁은 김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면서도 검은 나중에 뽑아주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무엇보다 김신은 지은탁과 함께 지내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검을 뽑는 것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 아이만이 날 죽게 할 수 있는데…그 아이가 날 자꾸 살게 해. 웃기지”라며 저승사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김신은 걔 없을 때도 잘 살았다는 저승사자에게 “근데 왜 그때 생각은 하나도 안 날까”라고, 생과 사의 기로에 서있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결국 김신은 지은탁을 자신의 시작과 끝이라는 메밀꽃밭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지은탁을 위해 첫눈까지 내리게 한 김신은 “이기적이어서 미안하긴 한데 나도 이런 기억 하나 쯤은 남기고 싶어서”라고 속으로 말한 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이어 지은탁은 검을 잡기 위해 포즈를 취했고 김신은 마지막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지은탁은 눈에 보이는 검을 잡지 못한 채 계속 헛손질을 했고, “보이는 데도 안 빠지지”라고 했다. 김신은 당황했다.
이에 지은탁은 “잠깐만요. 나 알았어요! 이거 그건 거 같아요. 저 알아요! 그 동화 속의 왕자님, 저주 걸린 왕자 그거요! 입맞춤이요”라며 김신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검을 보는 도깨비 신부임에도 지은탁이 김신의 몸에 꽂힌 검을 뽑지 못하는 대반전이 펼쳐지면서, 해당 장면이 최고의 1분을 기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앞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예고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말 이토록 반전의 드라마는 처음! 도깨비 기다리다가 망부석 될 거 같아요!” “나이 사십오세에 두근 거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순수한 때로 돌아간 기분…공유 도깨비의 슬픔, 너무 애잔하다” “1시간이 1분보다 더 짧다. 이건 순간삭제도 아니고 순간정지인듯…”, “이건 정말 역대급인데요. 엔딩보고 너무 충격 받아서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아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구요!”라고 열띤 지지를 쏟아냈다.
이날 시청률은 평균 12.9% 최고 1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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