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겨울 사진촬영이 아주 부담스럽다. 추운 바깥에서 몇시간씩 벌벌 떨면서, 동상이 걸리기도 하는데 왜? 그 고생을 한단 말인가? 겨울만 되면, 주변 사진친구들이 설경이나 겨울출사를 함께 가자고 제안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왜냐면, 내가 체질상 추운 것을 너무너무 싫어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북동부 보스턴에서 사진공부가 끝나자마자 곧장 이곳 따뜻한 LA로 이사를 왔겠는가? 보스턴의 겨울이 너무나 춥고 눈도 엄청나게 많이 내려서였다. 그런 겨울이 싫은데도 불구하고, 눈이 내린 후에 눈바람이 세게 부는 강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굴러가면서 촬영한 모뉴멘트 밸리의 사진을 함께 나눈다.

양희관(베네딕트)/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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