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주니어 의류 업체 반토막

2년새 주니어 의류 업체 수 반토막

-787개서 365개로 급감

-액티브, 플러스 사이즈 의류 업체는 급증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처

한인의류업계 불황의 여파는 대부분 주니어 라인에 해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류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6년 회원록에 따르면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이 주로 입는 주니어 라인 업체수가 2년전의 787개의 업체에서 무려 422개 업체나 줄어든 365개 업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의 주니어 업체가 2년 사이 문을 닫아 10년전 수준의 업체수를 기록한 것이다. [도표 참조]

이 기간 감소한 전체 한인 의류 업체수는 460개로 전체 감소분의 91.73%가 주니어 업체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과 비교해 업체수 감소가 컸던 부문은 남성복이 62개, 39.24%나 감소해 96개 업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Women’s Contemporary’와 ‘Women’s Young Contemporary’ 역시 각각 45개(-19.23%)와 33(-14.93%)개 업체가 줄었다.

주니어 라인은 우먼스 컨템포러리, 우먼스 영 컨템포러리와 함께 10대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유행에 민감한 여성이 주 고객층인데 지난 2014년까지는 이 부문의 한인 업체가 크게 급증해왔다.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다 보니 자연히 이 부문을 취급하는 한인 업체수가 늘었고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비용은 크게 올랐지만 납품 단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년사이 이 부문의 업체가 크게 감소해 내년부터는 경쟁이 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

아동복도 54개나 줄어 40.91%라는 높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증가세가 두드러진 전문 분야도 있다. 유통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액티브 의류의 강세가 컸던 것을 반영해 이 기간 엑티브 의류 관련 한인 업체는 7개에서 31개로 342%나 급증했다. 또한 ‘Women missy, Plus’ 역시 55개, 75.34%가 늘 128개나 됐다. 드레스 업체도 59개 업체에서 106개 업체로 늘어나 12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인의류업체들도 전반적인 유통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나름의 체질 개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전반적으로 2년째 의류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최근 급변하고 있는 유통 환경에 한인 업주들 역시 나름의 방법으로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업계가 불황을 딛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협회의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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