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중문화계, ‘도깨비’의 PPL이 수십억대에 이르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중문화계에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중국은 비공식적인 한한령(한류 금지 조치)으로 대응했다.

한한령은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큰 손실로 나타났다. 송중기, 이민호의 중국 CF가 사라지고 팬미팅이 연기됐으며 중국과의 공동제작, 판권수출이 올 스톱됐다.

그렇다 해도 언론이 이를 너무 부추긴 꼴이 됐다. 중국은 한한령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결국 공식화한 것처럼 돼어갔다. 한한령은 공식화되지 않았기에 인민일보 등 중국의 주류매체가 보도하지 않았고 중국의 블로거가 썼다.

이를 한국 언론들이 ‘개무시’하지 않고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중국의 주류매체가 받아쓰는, 어이 없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가는 결국 미래 예측이 반영되는 것이다.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면 주가는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중국에는 이민호 송중기 김수현 등 한류스타의 활동이 막혀있지만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중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다. 중국 투자제작사들이 개별적으로는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 꾸준히 대화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 가운데 올해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가 국경을 넘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차이라면 전자는 합법 유통, 후자는 불법 유통이다.

송중기는 유시진 대위라는 캐릭터로 제대후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공유는 영화 ‘부산행’과 ‘밀정’으로 흥행력을 보여주었고, ‘도깨비’에서는 939살 도깨비인 김신을 매력화했다. 역사적 사건을 통한 비장한 김신, 지은탁의 미래를 관조하는 연륜과 성찰의 김신, 은탁의 첫사랑을 질투하는 찌질하고 귀여운 김신 등 ‘몸짱’ 공유가 표현해내는 김신의 매력은 끝이 없다.

올 하반기 대중문화 히트상품은 단연 ‘도깨비’다. 김은숙 작가의 발전과 진화가 눈에 띈다. 세련된 화면 연출력도 돋보인다. PPL(간접광고)과 OST의 ‘도깨비’ 쏠림현상도 나타난다. PPL이 너무 과감해 PPL의 끝장판이라는 소리와 함께 PPL의 새로운 경지 개척이라는 소리를 아울러 듣고 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야채 넣고 어떻고 하면서 주문하고, 샌드위치 양이 얼마나 많은데 한 개를 다 먹으려고 하느냐는 등 제품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알려준다. 광고에서나 나올법한 대사가 드라마에서 그대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깨비’ PPL이 7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올해 대중문화계의 인물은 유시진과 김신을 만들어내 엄청난 화제를 몰고온 김은숙 작가가 꼽힐만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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