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PPL(간접광고)은 기발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저승사자로 스마트폰 PPL을 하고, 사람도 아닌 도깨비가 치킨과 숙취해소음료를 마신다. PPL은 ‘도깨비’ 곳곳에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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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도깨비’ PPL 수입이 7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PPL로만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미니시리즈 한편은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도깨비 같은 PPL이다.
‘도깨비‘의 PPL 전략을 굳이 비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권장하고 싶다. 한국 드라마 제작업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렵다. 그런데 외수(수출)의 가장 큰 부분인 중국시장이 막혔다. 이럴 때 간접광고 수익은 요긴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아무나 PPL이 되는 게 아니다. 시청률이 높아야 하고, 화제성이 낮으면 광고주들이 PPL을 꺼린다. 게다가 상업적인 목적이 들어가 있는 상품이 상업성을 의도하지 않은 작품(스토리)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도깨비‘는 다르다. 캐나다 관광청과 에어 캐나다 등은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그 점에서 볼 때 김은숙 작가는 PPL의 가능치를 크게 넓혔다. PPL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PPL도 정도가 있다. PPL의 정서적 허용치라는 게 있다. 도깨비는 이를 살짝살짝 넘어서고 있다. 뜬금없는 간접광고와 ‘서브웨이’ 샌드위치 등 거의 직접광고가 된 간접광고도 있다.
전술했듯이 PPL은 작품의 완성을 높이기 위해서 제작비를 사용해야 할 때, 그 부족분을 메워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도깨비’는 그런 차원이 아닌 것 같다. 아예 돈을 벌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
‘도깨비‘ 제작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류근 시인이 작사한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개조했다. 너무 과도한 PPL은 PPL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