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사지사협의회는 지난달 29일 LA한인회관에서 ‘KITA 2016년도 연말 사랑의 쌀 나눔행사’를 가졌다. 상사지사협의회 21년 사상 한인커뮤니티에 봉사활동을 하기는 처음이다. LA한인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 행사에는 1000달러의 현금을 지원한 대한항공과 현물을 제공한 CJ아메리카(쌀), KGC고려인삼공사(홍삼제품), 롯데상사(과자류) 등 회원사의 참여로 300여명의 한인들에게 연말 선물을 나눌 수 있었다.
상사지사 협의회 최덕진 회장은 “그동안 한인사회로부터 받았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 행사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사지사협의회는 설립 이후 20여년간 남가주 한인커뮤니티와 동떨어진 채 한국에서 파견된 시상사 임직원들 간의 사교모임처럼 철저히 배타적으로 존립해왔던 게 사실. 그러나 지난해 3월 대한항공 미주본부에서 인사및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최덕진 상무가 21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커뮤니티에 쌓은 벽을 허물었다. 최 회장이 직접 한인사회의 각종 모임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이민사회와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마련해오던 월례 세미나를 세리토스 지역에서 LA한인타운에서 열어 회원들 외에도 일반 한인들에게 개방했다.또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끌어내 골프대회 수익금과 연말 송년모임 기금마련 경품 경매 등의 행사를 통해 5만 달러를 모아 새해 상반기 중 장학금 전달식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분기별로 1차례씩 다양한 형태로 커뮤니티 봉사활동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인사회를 상대로 매출을 거두면서도 정작 커뮤니티와 섞이지 않으려고 거리를 뒀던 한국의 상사 지사 중심의 협의회의 배타적인 문화가 180도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 5월 전년도 회계 자료를 공개한 상사지사협의회 자료를 보면 연간 12만 달러의 예산 중 고작 2.4%에 해당하는 2850달러가 ‘대교민사회 협조’명목으로 지출돼 비난을 산 적도 있다.
상사지사협의회 최덕진 회장은 “한국 본사 근무 중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하늘사랑 바자회를 비롯해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 및 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큰 보람을 느꼈던 것이 계기가 돼 회장 취임 후 협의회 활동 방향을 새로 잡게 됐다 “라며 “미국을 비롯, 해외에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상사나 지사들이 현지 한인들의 아낌 없는 지원속에 성장한 만큼 이제는 나눔과 봉사를 통해 성원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