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작곡도 연기도 ‘만점’ 만능돌 ‘진영’ 못하는게 뭐야

B1A4 리더로 노래·프로듀싱 두각
KBS 연기대상서 남자신인상 수상

아이돌 그룹 B1A4의 리더 진영<사진>은 글짜 그대로 ‘만능돌’이다.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며, 작곡, 프로듀싱도 잘한다.

그는 지난해 너무 많은 일을 했다. KBS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라온(김유정)을 짝사랑하는 키다리 순정파 꽃선비 김윤성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다. 


또 진영은 B1A4 정규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팀 활동을 마쳤으며, ‘프로듀스 101’에서는 ‘같은 곳에서’와 ‘벚꽃이 지면’을 작곡하고 프로듀싱도 했다. ‘구르미~’ OST 수록곡 ‘안갯길’도 작사, 작곡했다. 극중 진영이 죽는 장면에서는 자신이 만든 노래가 흘러나와 안타깝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진영은 안정된 연기를 펼친 덕분에 지난 31일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진영은 한단계씩 연기를 쌓아올려온 덕분에 과잉 없이 연기를 펼쳐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당대 최고 권력을 쥔 세도가의 손자가 삶의 큰 욕심과 의욕이 없이 살아가다 신념이 확고한 라온이라는 여성을 만나면서 자신의 모든 걸 주게되는 캐릭터를 공감가게 연기했다.

단순한 흙수저와 금수저의 만남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와 세상을 바라보는 신념, 권력의 정당성과 부당함까지 생각하게 하는 캐릭터였다. 한마디로 김윤성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게다가 사극은 진영에게 첫 경험이었다.

짝사랑 하던 여성(라온)을 한동안 못보다 라온을 만난 날 죽게되는 김윤성, 라온이라는 여자에게 모든 걸 다주고 떠나는 김윤성, 마지막까지 라온을 배려하는 숭고한 짝사랑. 이걸 91년생, 25세의 청년이 연기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영의정으로 세도가인 할아버지 김헌(천호진)의 말을 거역했다. “어른들의 세계는 잘라내고 제거하는 것이다. 반면 청춘들의 세계는 관계를 중시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겼다.”

김윤성은 할아버지의 부패권력의 구태를 물려받는 걸 오히려 수치라 여겼다.

불의와 손잡지 않았던 그가 보여주었던 윤성의 모습은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는 지금 특히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진영은 ‘구르미~’에서 분량이 적었다. 하지만 연기를 잘해, 공감과 감동이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존재감을 크게 살렸다. 죽는 장면에서는 무려 5분간 대사가 주어졌다.

진영은 이런 말을 했다.

“아직 연기의 갈 길은 멀었다. 이번 연기로 많은 걸 배우고,조금 더 용기를 얻었지만 디테일한 것이 더 필요하다. 다음 작품에 들어간다면 생각을 더 많이 할 것이다. 감정의 디테일, 표현하는 기술력을 더 다듬겠다. 차기작은 어떤 역할이 와도 해보고 싶다. 유머러스한 로코도 좋고, 악역도 좋다.”

어린 시절 충청북도 충주와 청주에서 자란 진영의 취미는 영화보기였다. 로맨틱 코미디는 안좋아했는데,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할 정도로 감성적인 아이였다.

진영은 얼마전 MBC ‘복면가왕’에 ‘겁쟁이 사자’ 복면을 쓰고 나와 달콤한 보이스로 가창력까지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올해에도 진영은 연기이건 노래이건, 작곡이건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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