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우리 곁을 떠난 80~90년대 팝스타가 준 선물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지난해에는 유난히 많은 팝 스타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80~90년대 나의 감성 한자리를 차지하는 음악을 제공해준 스타들이 많다.

글램록, 아트록, 사이키델릭 포크 등 쉼없이 아방가르드 음악의 창작력을 보여준 데이비드 보위가 지난해 1월 사망소식을 전한데 이어 컨트리 록 밴드 이글스의 보컬리스트 글렌 프라이, 소울과 펑크, 디스코를 세계 음악팬들에게 선사한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를 만든 모리스 화이트, 혁신적인 사운드를 추구했던 팝의 왕자 프린스, 밥 딜런과 함께 전설적인 시인이자 작곡가였던 레너드 코헨, 감미롭고 섹시한 뮤지션 조지 마이클 등 거장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중에는 사망직전에도 음반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던 아티스트도 있다. 특히 프린스(58)와 조지 마이클(53) 등은 50대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져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데이비드 보위는 자신의 생일인 1월 8일에 28번째 앨범 ‘블랙스타’를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타계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팝의 전성기를 열었던 프린스도 사망 직전까지 앨범을 내고 공연을 했다.

모두 하나같이 창작력과 실험력을 발휘하며 예술혼을 불태운 아티스트였다. 우리에게는 감성과 영감을 주고, 그것이 기억과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에게도 모리스 화이트 하면 디스코텍에서 그의 펑키 디스코 음악에 맞춰 어설프게 춤추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전해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조지 마이클의 사망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했다. 한국의 중년팬들은 왬 활동기에 나온 ‘Last Christmas’와 ’Careless Whisper’ ‘Club Tropicana’, 그리고 1987년 솔로 데뷔작 ‘Faith’와 ‘One More Try’ ‘Kissing a Fool’ 등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나도 20~30대때 이 노래들을 워크맨으로 들으며 수없이 외로운 밤 위로를 받았다. 길보드와 카페, 레코드 숍에서 조지 마이클의 노래는 가장 많이 흘러나왔다. 조지 마이클의 속삭이는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성을 선물했다.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기도 힘든, 복잡하고 팍팍한 현실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편안한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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