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녹화 늦추는 문제 가능할까?

-손석희 앵커의 밀어주기 또는 압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2013년 2월 21일 시작된JTBC ‘썰전’이 5일로 200회를 맞았다. ‘썰전’은 케이블의 정치 콘텐츠로 지상파의 예능 버라이어티 시청률을 누를 정도로 강력한 콘텐츠로 부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JTBC ‘신년토론’의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순간의 가구 시청률은 7.509%까지 올라갔다. 

많은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200회를 맞은 ‘썰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중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지금이 제일 재밌다“면서 “월요일 녹화를 하루나 이틀 정도 늦추면 안되나”라고 말했다.

‘썰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 것 같다. ‘썰전‘은 월요일에 녹화하고 목요일 밤에 방송한다. 요즘처럼 거의 매일 새로운 정치와 시사, 사건들의 팩트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조금 지난 얘기를 방송하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면 상황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데, 이전 상황을 전제로 토크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썰전’이 추가 녹화를 진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썰전’은 정치예능이라는 포맷이지만 저널리즘적 성격을 제법 강하게 띠고 있다. 논평과 보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저널리즘은 마감시간을 최대한 늦춰주고 제작시간은 짧게 하는 게 미덕이다.

물론 ‘썰전’ 제작여건상 녹화일을 늦추는 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편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썰전’이 이제 JT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만큼 현실성을 고려한다 해도 녹화를 하루나 이틀 정도는 늦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요일과 목요일 밤 11시는 정치가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이 문제를 밀어주는(?) 듯하다. 손 사장은 녹화일을 늦추는데 대해 “제작진이 굉장히 힘들다고 하던데 도저히 못하냐? 대개 노력하다보면 된다”고 말했다. 녹화를 늦춰달라는 압력인지 밀어주기인지, 둘 다 포함된 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녹화가 늦춰지면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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