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는 주로 공유와 김고은의 관계로 풀어왔다. 공유가 맡은 김신의 고려말 무신 스토리가 거의 다 공개됐다. 지은탁(김고은)이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으면 불멸을 살아온 김신이 무로 돌아가게 되고, 칼을 뽑지 않으면 지은탁이 죽게 된다는 모순된 운명 같은 이야기도 모두 다 했다.
그럴 즈음 후반부에서 저승사자인 이동욱과 유인나와의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비극적 운명 이야기로 다시 액설레이터를 가동했고, 이 구도에 공유는 애증의 관계로 자동적으로 물려 들어갔다.
특히 그 당시 모든 음모를 꾸민 국자감 실력자인 악역 박중헌(김병철)의 등장과 활약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박중헌은 “네 놈 곁에 있는 그 저승사자가 누군 줄 아느냐. 그 검을 네놈 가슴에 꽂은 자가 바로 왕여, 저승사자다”라며 저승사자의 실체를 터트려냈다.
공유가 한 집에 동거하며 우정이 생긴 이동욱에게 멱살을 잡게 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전생의 악연으로 이제 공유, 이동욱, 유인나 세 사람은 편하게 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유인나는 공유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오누이의 회한을 나눴지만, 여기에 저승사자인 이동욱이 들어오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관계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후반 느슨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 듯하다.
지난 7일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2회분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과 전생의 누이 김선인 써니(유인나)가 자신들을 죽게 만든 나약한 왕, 왕여가 다름 아닌 저승사자(이동욱)였다는 사실에 충격 받는 모습이 담겼다. 전생을 기억하게 된 써니는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저승사자, 즉 왕여를 보호하고 감싸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높였다.
저승사자는 김신과 김선 오누이의 역사 속에서 자신이 왕여 혹은 박중헌이지 않을까 고민했고 둘 중 누구였든 김신의 원수이므로 써니와 이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써니를 만나러 갔다.
써니에게 “내가 누구일지 몰라 두려운 마음으로 물러섭니다”라며 저승사자는 키스를 건넸고 저승사자의 키스는 써니의 전생을 기억나게 했던 것. 전생에서 오빠인 무신(武神) 김신과 왕여, 죽어가던 김선의 모습을 본 써니는 눈물을 펑펑 흘렸고, 함께 눈물을 쏟으며 저승사자는 행복한 순간만 남기고, 자신도 잊으라며 최면술을 걸었다.
이후 써니는 치킨집으로 찾아온 김신에게 “폐하께서 진짜 저 못생겼다 하셨어요?”라며 전생이 떠올랐음을 밝혔던 상태. “너무 늦게 알아봐 죄송해요 오라버니, 행복해지겠단 약조도…못 지켰어요”라며 써니는 김신의 품에 안겨 오열했고 김신 또한 울음을 터트리며 900년이 지나 서로를 알아본 오누이의 회한을 나눴다.
무엇보다 김신은 박중헌(김병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는 지은탁(김고은)의 말에 박중헌을 찾아 나섰던 터. 물의 검을 만들어 박중헌을 베어 버리려 했지만 박중헌은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 김신의 검을 피하며 비웃었고, 이내 “그 검을 네놈 가슴에 꽂은 자가 바로 왕여다”라고 밝혔다. 충격을 받은 김신은 써니에게 저승사자가 왕여가 맞냐 다그쳤지만 써니는 대답을 피했고, 김신은 “넌 이번 생에도 그 멍청이를 지키는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김신은 자신이 왕여와 김선 등의 이름을 등불에 올리던 절에서 저승사자를 찾아냈다. “역시 나는…가장 나쁜 기억인 모양이다. 당신에게서도, 김신 그 자에게서도”라며 자신과 김신, 김선 오누이의 운명에 대해 고뇌하고 있던 저승사자는 자신을 향해 걸어 올라오는 김신을 바라봤고 이내 김신은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라며 저승사자의 목을 부러뜨릴 듯 잡아챘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 앞에 선 도깨비 김신과 스스로 왕여임을 깨닫게 된 저승사자가 900년 만에 대면하면서, 앞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게 될 두 사람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와아! 금요일 토요일 연속 이틀 동안 이런 대반전을 겪게 될 줄이야!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작가님은 정말 최고십니다!” “이동욱이 자신이 왕여나 박중헌이 아닐까 고민할 때부터 안타까움이 막 폭발해서. 나는 이미 눈물 훌쩍! 아 다음 주까지 난 못 기다린다 못 기다려요!! 내일 13회 해주시면 안돼요?!”라고 소감을 내놨다.
이날 시청률은 평균 14.9%, 최고 16.4%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