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강렬함과 구슬픔을 교차해내는 ‘섹시 디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베테랑 엄정화가 8년만에 돌아왔다. 1990년대 가요계의 섹시 아이콘 엄정화가 과거부터 쌓아온 관록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새 정규 음반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을 내왔다. 꿈의 문학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하여 ‘아홉 개의 꿈’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9곡으로 표현했다.

더블 타이틀곡 ‘Watch Me Move’와 윤상표 댄스곡 ‘Dreamer’를 포함해 샤이니 종현이 피처링에 참여한 ‘Oh Yeah’, EDM 발라드 곡 ‘버들숲’ 등 4곡이 지난달 27일 공개됐다. 


이효리와의 듀엣곡 ‘Delusion’, 작곡가 켄지가 만든 ‘So What’, 배우 정려원이 피처링에 참여한 ‘Photographer’, 프라이머리가 작사, 작곡한 ‘Ending Credit’, G.고릴라가 작곡하고 엄정화가 작사에 참여한 ‘She’ 등 5곡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인 ‘Dreamer’는 뮤지션 윤상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원피스’의 곡으로, 슬프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돋보이는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윤상표 댄스곡이다.

엄정화는 다양한 감성을 지닌 윤상표 댄스곡을 자기만의 스타일, 즉 강렬함과 구슬픔 등을 교차시키며 때로는 두 가지를 합쳐 소화해낸다.

엄정화는 50세를 코 앞에 둔 나이에도 섹시하다 못해 관능적이다. 다리가 다 드러나는 반짝이 의상을 입은 그녀는 이제 사랑의 감정을 모두 체득한 듯하다. 과감한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로 이미지와 음악을 연결시키는 테크닉은 여전하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Watch Me Move’는 엑소, 샤이니 등의 노래를 작곡하고, 딘의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작곡가 신혁이 작업한 딥하우스 장르의 업템포 댄스 곡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두 곡 모두 엄정화만이 소화할 수 있는 댄스곡이지만, 곡 분위기와 느낌이 완전히 달라 듣는 즐거움이 배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작곡가 이민수,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만든 ‘Oh Yeah’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로, 엄정화와 샤이니 종현의 케미를 느낄 수 있다. 프로듀서 포스티노가 작곡한 ‘버들숲’은 EDM 요소가 가미된 발라드로, 나른한 듯 부드러운 엄정화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엄정화는 가요계의 아이콘답게 발표전 공개한 이미지부터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이미지 속 엄정화는 강렬한 메이크업에 화려한 장식을 더해 카리스마와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매번 파격적인 콘셉트로 트렌드를 이끌어가던 ‘디바‘ 엄정화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엄정화는 지난 연말 앨범 발매에 앞서 SBS ‘2016 SAF 가요대전’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가졌다.

엄정화의 이번 정규 앨범은 윤종신이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LOVE’, ‘Abracadabra’, 가인의 ‘Carnival’, ‘피어나’, ‘Paradise Lost’, 아이유의 ‘좋은 날’, ‘너랑 나’, ‘분홍신’ 등을 기획한 조영철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가수 윤상, 이효리가 작업에 참여하는 등 실력파 동료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엄정화는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과 파격적인 콘셉트, 화려한 퍼포먼스로 국내 명실상부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왔으며, ‘몰라’, ‘Poison’, ‘초대’, ‘배반의 장미’, ‘Festival’, ‘다가라’, ‘D.I.S.C.O’ 등의 수 많은 메가 히트곡들을 남기는 등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는 데뷔 때부터 연기 활동도 꾸준히 병행해오며 가수와 배우로서 모두 성공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대표 사례로도 손꼽힌다.

tvN ‘마녀의 연애’, KBS2 ‘아내’ 등의 드라마와 영화 ‘오로라 공주’, ‘해운대’, ‘몽타주’ 등 폭넓은 필모그래피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다져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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