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함께 해온 소속사 스타제국과의 전속계약이 종료됨으로써 제국의 아이들은 FA 시장에 나온 셈이 됐다.
이들은 다른 소속사를 찾아 활동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인가?
아이돌 그룹이 ‘7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정부가 권장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상의 표준계약서가 데뷔후 7년으로 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
그들이 내놓는 음악 콘텐츠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와 멤버간 개인 소득의 격차가 많이 벌어질 때다.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멤버간 수익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아이돌 그룹의 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한 우산 아래 모여야 모든 멤버들의 개인활동 조차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팀의 결속력은 강해질 수 있다.
제국의 아이들은 광희의 예능활동과 임시완 박형식의 연기활동이 제국의 아이들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 그런 상태에서 한달에 1백만원도 못버는 멤버와 한달에 1억원 이상 버는 멤버가 공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익의 분배조차 애매할 때가 있다. 수지가 있는 미스에이의 경우, 소속사가 분배율 결정문제를 멤버와 멤버 가족들에게 일임해 갈등 소지를 방지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룹이 롱런하려면 히트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 2010년 싱글 ‘네티비티’(Nativity)로 데뷔한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후유증’, ‘이별드립’, ‘피닉스’, ‘바람의 유령’, ‘숨소리’ ‘컨티뉴’ 등을 선보였지만,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히트 콘텐츠가 생겨야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회사와 대화 내지 협상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 작은 이슈들은 멤버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사안은 멤버들이 한목소리로 대화한다면 팀의 해체를 막을 수 있다. 소속사가 바뀐다 해도 팀은 살아남는다. 마지막 말은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에릭에게서 들은 얘기다. 물론 신화와 제국의 아이들의 사정과 형편은 많이 다르지만 새겨볼만한 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