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한 급수 실시로 서민들 식수난 호소
-부자 동네는 지하에 대형 물탱크 설치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시리아의 물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는 불법 암시장까지 등장했고, 여기서 거래되는 물값은 최근 3주새 25배나 껑충 뛴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의 상수원인 와디 바라다의 상수도 시설 파괴로 지난달 22일부터 이 일대 물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구 550만명의 다마스쿠스에는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고, 주민들은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 틈을 타 물장수까지 생겨났고,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물 1배럴(158.9ℓ)의 가격은 2500 시리아 파운드(미화 약 5달러). 물 1ℓ가 우리 돈으로 약 37원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말 물부족 사태가 시작되기 전 물 가격은 배럴당 약 100파운드에 그쳤다. 불과 3주새 물값이 250배나 오른 것이다. 인기있는 물장수의 휴대전화 번호는 암호화된 왓츠앱 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당국은 불법 물장수 단속에 나섰지만 당장 마실 물이 부족한 시민들이 신고를 꺼리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마스쿠스 시 정부 관리 모하마드 바와르시는 걸프뉴스에 “누구든 불법으로 물을 파는 사람은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 대신 물을 공급해주는 이들을 신고하기는커녕 오히려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다마스쿠스 부자 동네 주민들은 지하실에 설치한 대형 물탱크 덕분에 물부족이 먼 나라 얘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