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의 리얼리티 예능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유해진(47)이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에서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를 맡았다.

그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으로 분한 현빈과 한 조가 돼 위조지폐 동판을 가진 북한의 차기성(김주혁)을 잡는 작전을 펼친다. 관전 포인트를 압축하면 현빈의 액션과 유해진의 자연스러운 유머다.

유해진의 연기관은 스며드는 연기다. “강요하지 않으면서 슬쩍 들어가는 연기다. 억지로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그래서 웃음도 스며나오는 웃음을 좋아한다.”

유해진은 예능도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져, 사람들은 유해진을 편안하고 신뢰감 있는 사람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국민호감’ 유해진에게 왜 이렇게 호감도가 높은거죠 라고 물어봤다.

“가까운 사람과 술먹으면서 얘기했다. ‘럭키’ 때도 그랬지만여러 분들이 밀어주는 분위기다. 제가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고맙고 감사하다. 겸손의 표현이 아니다.”

일단 이렇게 말하고 조금 더 부연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영향도 있을 거고, 제가 연극하고, 그랬던 시절이 없었으면 그런 모습이 없었을 수도 있다. 거기에 정감을 느끼신 건지, 참 좋게 봐주신다. 영화까지 넘어왔다.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감사하다.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엄청 나게 많은데…”

유해진은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아빠 역을 맡았다. 엄마역은 차승원이다. 차승원이 화려한 요리술을 뽐낼 동안,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참바다‘ 유해진은 계속 허탕이었다.

하지만 차승원의 요리술이 어느 정도 소비되자 유해진이 맥가이버 실력을 발휘하며 웬만한 것은 뚝딱하고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유해진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리얼리티물에 잘 맞았다.

“나영석 피디에게 간섭안받는다. 나와 차승원은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사이다 드실래요 하면 콜라라고 한다. 나피디도 이 팀은 그냥 놔두는게 좋다고 했다. 나는 삼시세끼가 굳이 예능이라 생각안한다. 실제로도 100% 예능이 아니다. 세미다큐같은 느낌이다. 만약 그와 달랐다면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이다. 오락이면 재미있어야 하는데, ‘삼시세끼’는 세미다큐라는 차별성으로 갔다.”

유해진은 뭔가를 잘 만든다고 하자 “극단 목화에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모든 걸 우리가 만들었다. 목조 건축 공법인 ‘투 바이 포’(2인치×4인치)도 극단에서 배웠고, 삼시세끼에서도 썼다. 오리 10마리를 한꺼번에 싹 올라오게 한 것은 정말 기특했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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