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 호프 유니 뱅크 전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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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왼쪽)이 지주회사 뱅콥 고석화 이사장이 배석한 가운데 23일 본점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유니 뱅크와의 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뱅크오브 호프가 또 한차례 합병을 성사시켜 한인은행업계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뱅크오브 호프는 23일 LA 코리아타운 소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자산규모 2억5천만달러의 유니뱅크(행장 이창열)를 인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을 위한 인수가격은 총 4880만달러 규모로, 유니뱅크 주식 1주당 9달러 50센트가 책정됐다고 뱅크오브 호프측이 밝혔다. 이같은 가격은 시장의 평가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액수여서 유니뱅크 주주들은 더할 나위없이 적절한 출구(Exit)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 호프는 이번 합병으로 2016년 3분기 기준 자산규모 138억달러, 대출 109억달러, 그리고 예금 109억달러로 불어나 한인커뮤니티 최대 뱅크로서의 위치를 더욱 굳히게 됐다.

뱅크오브 호프 케빈 김 행장은 “유니 뱅크 합병은 BBCN과 윌셔의 합병이 결정된 이래 차근차근 진행돼 왔던 프로젝트”라며 “양측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 합병 작업이 빠르게 이뤄졌다.현재로서는 금융당국과 유니 뱅크 주주들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여서 늦어도 상반기 중에 합병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유니 뱅크와의 합병은 IT와 유통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서부 지역 영업망을 확충한다는 전략적인 측면은 물론 많지 않은 비용으로 은행의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재무적 측면까지 잇점이 뚜렷했다”라며 “윌셔은행과 합병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인수를 추진한 것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수차례의 내부 회의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지금이 합병 적기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유니뱅크 이창열 행장은 “한인커뮤니티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 호프와 합병이 확정돼 기쁘다”라며 “합병으로 주주들에게는 이윤과 성장을, 고객들에게는 더욱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접할 기회를 주게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합병으로 8개에 달하던 두 은행의 워싱턴 주 지점망은 5개 정도로 축소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 8개 지점 중 6개가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비용절감 및 효율 향상을 위해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니뱅크와 합병을 통해 뱅크오보 호프의 미국내 지점은 77개로 재편된다.

한편 통합작업이 완료되면 유니뱅크 이창렬 행장은 물러나게 된다. 유니 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은 임기가 올해로 끝나게 돼 이미 후임행장 선임작업을 생각하던 참이었고 당사자 또한 은퇴해 선교활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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