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밥에 재? 도깨비 OST 논란이 남긴 것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tvN 드라마 ‘도깨비’의 여운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25일 난 데 없는 OST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1일 발매된 ‘도깨비’ OST 오프닝 곡인 ‘Round and round’를 부른 작곡가 겸 가수 한수지씨가 원곡자로 참여했지만 ‘피처링’한 것처럼 표현된 것.

피처링은 해당 곡을 부른 가수는 따로 있고, 곡 일정 부분의 조력자로 참여한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음반에는 헤이즈의 ‘라운드 앤 라운드’(feat. 한수지)로 표기됐다.

도깨비 OST Round and round [사진=tvN 드라마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원곡자가 있는 노래를 다른 가수에게 부르게 시키고 원곡자를 피처링으로 넣은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CJ E&M 측을 비난했다. 또한 원곡자 한수지의 음원도 발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헤이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황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헤이즈는 24일 “나는 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한 적이 없으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선 나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수지는 앞서 지난 10일 이번 사태를 예고라도 하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얼굴(사진)이 없다”라는 글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도깨비의 인기가 이렇게 있는 이때에, 모두들 이 바람을 타고 이와 관계된 회사들에선 전력질주 하고 있을 텐데, 난 그대로 일상의 모습 그대로이다”라며 “솔직히 참 기쁘다, 얼굴도 없고 팬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알 수 없는, 감사히 사랑 주는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무엇인가에 감격하며 감사한 인사를 눈물로 답하는 아이돌 가수처럼 감격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그저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는 사랑과 경외함의 마음을 최선으로 높이며 감사하고 나를 잃지 말자”고 말을 이었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뒤늦게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오해가 있었고, 이로 인해 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 한수지와 헤이즈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것. 또한 누리꾼들 요구대로 한수지 버전의 음원 발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가 논란으로 비화하도록 한 장본인인 CJ E&M 측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운 ‘도깨비’가 이번 논란으로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기게 되었다는 것.

특히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여전히 ‘도깨비’ 앓이를 하며 여운에 빠진 상황에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듯한 CJ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발매된 ‘도깨비’ OST 음반은 이번 겨울 국내 모든 음원차트를 휩쓸며 ‘도깨비’ 신드롬을 일으킨 총 16곡의 음악을 담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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