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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가 출범 후 2번째 성적표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을 23일 발표했다. 이 실적은 BBCN뱅크와 윌셔은행이 합병한 후 2개월 그리고 합병 이전 윌셔은행 실적을 제외한 BBCN뱅크의 한달 실적을 합해 산출했던 3분기와 달리 오로지 통합은행으로서 첫 성적표다.
지난해 4분기 뱅크 오브 호프는 주당 30센트(406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합병관련 비용 300만달러를 산정한 결과로 월가의 순익 예상치인 주당 33센트를 10% 밑도는 수치이지만 전분기의 2610만달러(주당 22센트)에 비해서는 36% 이상 향상된 것이다.
대체로 합병이 진행될 경우 순익과 관련해서는 월가와 은행 내부의 시각차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는 은행측이 순익발표에 은행통합비용(세전)을 포함시켜 계산하는 반면 월가는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는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월가에서는 뱅크오브 호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32센트, 전분기 대비 3센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3분기 실제 발표결과는 주당 22센트에 그쳤다. 뱅크오브 호프의 전신인 BBCN이 지난 2011년 나라와 중앙의 합병으로 탄생한 뒤 첫 실적 역시 289만5000달러(주당 5센트)에 그치며 월가 기대치를 하회한 바 있는데 이 또한 합병 관련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3분기 자산규모를 135억달러가 넘었던 뱅크오브 호프의 자산은 4분기 134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각각 100억 7000만달러와 100억 5610만달러였던 예금과 대출도 100억 6400만달러와 100억 5400만달러로줄었다.
전분기 3.77%로 출발했던 뱅크오브호프의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은 이번 분기 3.75%로 조금 내려 앉았다. 반면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전분기 0.89%에서 1.20%로 개선됐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6.59%에서 8.72%까지 끌어올렸다.
뱅크오브 호프 케빈 김 행장은 “2016년은 실로 기념비적인 한해였다. 2개 한인 상장은행의 합병으로 최초의 수퍼 리저널 뱅크가 탄생했고 이에 따라 그간의 한인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금융상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2017년에도 유니 뱅크 합병을 비롯, 은행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뱅크오브호프의 나스닥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66센트(3.07%↑) 오른 22.14달러로 마감, 실적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다음달 3일부로 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2월 12일 주당 12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