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승자 ‘공조’, 앞으로의 흥행은?

-‘공조’와 ‘더킹’의 앞으로의 흥행 구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영화 ‘공조’는 설 연휴 흥행 바람을 탔다. 처음에는 ‘공조‘가 똑같은 날 개봉한 ‘더킹’에 밀렸지만 설 연휴(27~30일)에만 269만여명을 모으면서 일찌감치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공조‘와 ‘더킹’은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다. 설 연휴 가족들이 선택하기에는 남북한 형사의 공조수사를 그리는 ‘공조’가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권력을 움직이는 정치검사들의 뒷모습을 담고 있는 ‘더킹’은 자연히 현 시국상황이 연상돼 조금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킹’ 제작진은 풍자와 해학을 담아 무거움을 덜어냈다. 결과적으로 재미도 갖췄다.

‘공조’가 설 연휴에 특히 강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애)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내려온 딱딱한 형사(현빈)가 생계형 남한 형사(유해진) 집에 함께 살게 되면서 경험하는 ‘평범한 가정’은 북한형사뿐만 아니라 우리 관객들에게도 와닿는 이야기다. 사실 유해진의 까칠한 아내 장영남과 능청스러운 백수 처제 윤아가 소파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은 좋아했다. 가정이란 이런 것이다.

하지만 설연휴가 지나고도 ‘공조‘의 승승장구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더킹’ 또한 400만 관객을 넘겼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검사들의 악취가 나오고,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당한 것에는 반드시 보복해야 한다’ 등 조직과 권력 유지 매커니즘이 드러난다. 긴 영화임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아예 ‘더킹‘은 ‘공조’와는 차별적으로, 더 세게 만들어 19금으로 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공조‘는 현빈의 강력한 액션과 유해진의 자연스러운 유머가 먹혔다. 특히 코믹한 모습의 유해진은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다. 인간미 넘치는 그의 이미지는 따뜻한 가족과도 잘 어울린다.

관객 400만명을 넘긴 두 영화의 앞으로의 흥행 구도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듯 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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