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속계약 만료로 큐브를 떠난 5인조(윤두준, 용준형,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비스트가 팀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논란이 되는 행동으로 팀을 떠났던 장현승을 주축으로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비스트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큐브엔터테인먼트] |
기존 비스트는 예측하지 못한 발표에 당황했고, 작년 팀에서 탈퇴한 장현승조차 몰랐던 눈치다. 그러나 아직 큐브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스트라는 팀명에 대한 국내 상표권은 큐브가 보유하고 있다.
13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에 따르면 큐브는 ‘비스트’라는 상표를 지난해 1월 5일 음원과 음반, 광고업, 공연업 등 3개 군으로 상표권 출원을 했으며 지난해 1월 25일과 2월 23일, 4월 1일 각각 등록을 마쳤다.
이는 기존 비스트가 큐브의 허락 없이는 관련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출처=장현승 인스타그램] |
큐브가 예정대로 새로운 비스트를 만들면 기존의 비스트는 동방신기에서 떠난 김재중과 김준수, 박유천이 JYJ로 활동한 것처럼 새로운 팀명을 만들어야 한다.
팀명을 둘러싼 상표권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도 그룹 상표권으로 분쟁을 겪은 팀이다.
신화를 데뷔시킨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화’ 상표권을 양수한 회사와 상표권 사용 계약과 관련해 2012년부터 분쟁을 벌인 끝에 2015년 법원의 조정을 통해 상표권을 넘겨받았다.
[사진출처=신화 인스타그램] |
신화는 상표권을 넘겨 받은 후 그간 제약받은 음반 및 다양한 콘텐츠 사업과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가요계는 이번 비스트 사태를 보고 이성적으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기획사 대표는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이 기획사의 권리는 맞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비스트가 유명해져 대중에게 각인된 상황”이라며 “대중은 회사의 횡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획사의 홍보 이사도 “기존의 비스트가 아니면 팀명은 의미가 없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더라도 정당한 대가를 받고 상표권을 양도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이성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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