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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전반적인 자질 부족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평가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지난해 데이터를 토대로 한인 에이전트(총 832명)의 미디어 광고 횟수, 리스팅 매물 확보 등 실제 활동 여부를 기준 삼아 성비, 평균 근속 년수, 그리고 이직율 등을 취합한 통계를 산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잦은 이직과 전문성 결여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 조사결과 한인 부동산 업자 중 경력 1년 미만자는 전체 32%인 263명이나 된다. 경력 2년 이하는 18%(146명), 경력 3년 이하자의 비율은 8%다. 에이전트 절반 이상이 3년 경력의 업계 초보라는 뜻이다. 어느정도 경험을 쌓고 베테랑 대접을 받을 수 있는 5년 이상 경력자는 단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 다른 문제는 과거 면허 징계자가 다시 업계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활동한 한인 에이전트 중 15명은 과거 여러가지 사유로 가주부동산국으로부터 면허 정지 혹은 징계 처분을 당했던 사람들이다. 큰 돈이 오가기 때문에 그 어느 분야 보다도 정직성이 중요한 부동산 거래에서 면허 정지 기록이 있는 에이전트가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에이전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한인 에이전트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성이 56%, 여성이 44%였는데 이는 가주 전체 평균인 남성 47%, 여성 53%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재밌는 점은 지난해 업계에서 활동한 에이전트 상당수는 당해 면허 취득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 업계에 투신한 에이전트 수는 263명인데 이 중 2016년도 면허 취득자의 비율은 26명으로 전체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 중 대다수는 수년전 면허를 취득했던 사람들로 심지어는 지난 1983년 면허를 취득해 지난해부터 업계에 뛰어든 장롱면허 소지자도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유명 부동산 브로커지 대표는 “부동산 업계 자체가 경기를 보고 들어왔다 나가는 철새가 많기는 하다”며 “하지만 한인들의 경우 이런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다수의 에이전트가 언어와 문화의 한계 때문인지 한인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가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신입 에이전트에 대한 교육을 예전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브로커를 키워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