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음반 100만장 시대가 다시 올 것인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대중음악 소비환경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넘어온 지는 꽤 됐다. 정규음반만 내는 가수들은 음반시장의 붕괴와 함께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등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그런데 엑소라는 아이돌그룹이 2013년 1집 ‘XOXO’부터 음반 10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2016년 3집 ‘이그잭트’로 세번째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 기록들은 단일음반만이 아닌 리패키지, 중국어 버전 등을 포함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조용필과 김건모 신승훈 조성모 god 등은 모두 단일음반만으로 100백만이 넘는 음반을 팔았다. 아이돌의 음반은 노래만 실린 게 아니다. 화보집 수준의 책자와 멤버별 포토카드, 문화 관련 할인권 등이 포함돼 있다. 키스버전, 허그버전, 리패키지 등 같은 노래로 여러번 우려먹는다. 이를 두고 ‘트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순히 음반만 아니라 문화를 파는 시대에 마케팅의 다양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논란 자체도 무의미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방탄소년단이 단일음반으로 100만장 돌파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윙스(WINGS) 외전:유 네버 워크 얼론’의 선주문량이 70만장을 넘어섰다. 지난해 2집 ‘윙스’의 선주문량이 50만장을 기록한 후 지난 1월까지 판매량이 77만여장이었고, 이번에 선주문량만 70만장이라면 100만장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반은 발매 1주일이 지나야 초동물량 판매가 체크돼 판매량을 합산할 수 있다. 음원의 시대에 단일음반 100만장 판매가 이뤄진다면 빅뉴스임에는 틀림없다.

‘윙스 외전’에는 ‘봄날’ 등 신곡 4곡을 포함해 총 18트랙이 수록됐다. 14곡이 이미 발표된 노래라는 점에서 순수 단일음반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신곡이 4곡이라면 새로운 음반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줄만하다.

방탄소년단은 학교, 청춘, 유혹 등의 스토리텔링에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여내는 그룹이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많은 팬들이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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