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반적 화학무기 업무는 총참모부 산하의 ‘핵화학방위국’이 담당하고 있다. 한국 국방연구원(KIDA)이 지난해 발간한 공식 자료에 의하면 북한이 보유한 생물무기용 병원체는 13종, 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DA는 특히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보툴리눔 등 5종이 무기화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저균도 치사율이 높아 무기화가 가장 유력시되는 작용제 중 하나이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2500~5000t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저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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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생화학무기 공격을 할 경우 박격포, 야포, 항공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커드 미사일로 화학 공격이 이뤄졌을 때다. 군내에서는 스커드-B/C 미사일의 30~40%가 화학 탄두라는 평가가 있다. 발사 후 4~5분이면 수도권 상공에 도달하는 사거리 300㎞ 스커드 1발에 VX를 넣어 투하할 경우 최대 12만 여명의 인명 피해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권에 들어가는 300㎜ 방사포에 VX를 넣어 쏜다면 후방지역에서도 대량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생화학전에 대비해 지난 2011년부터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실시하고 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북한의 방사능 및 생화학전에 대응한 교리연구와 제독 등의 업무를 맡다. 또, 사업비 670억 원을 들여 2015년부터 올해까지 신형방독면을 개발해 현재 보급된 K1방독면을 대체할 방침이다. 육군은 생화학무기 등 새로운 위협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신형 화생방정찰차-Ⅱ도 연말까지 전력화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으로는 ‘응급제독키트’를 국민방독면처럼 지하철역 등에 비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