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 황교안의 계획적 불승인? 특검연장 무산 파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황교안 권한대행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특검 연장 불승인 결정을 내린 황 대행이 계획적으로 27일 불승인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것.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10명당 7명꼴로 특검연장 승인을 지지하는 압도적 여론 속에서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의 ‘답정너’를 연상시키는 황 대행의 처사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심의 미소? – 황교안 권한대행이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표정 관리? [사진제공=연합뉴스]

황 대행 측은 지금까지 특검연장 목소리가 고조될 때마다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해왔다. 또한 최근 들어 특검 연장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동문서답’식으로 답변해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황 대행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행복주택 가좌지구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입주행사에 참석했다가 취재진으로부터 특검연장 관련 질문을 받고 “행복주택 행사에 와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 방문 행사에서도 특검연장 관련 질문에 이번엔 ”노인복지관에 왔다”며 또 답변을 회피했다.

황 대행은 ‘(특검연장 관련) 결정을 늦추는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노인들이 잘되시도록 바람을 갖고 왔다”고 또 딴소리를 했다.

이어 ‘권한대행 시계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황 대행 측은 27일 오전 9시30분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황 권한대행이 특검연장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28일 공식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종료 하루 전 특검연장 불승인 발표를 전해들은 특검 측은 허탈한 분위기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반 공식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 안 돼 매우 유감”이라며 “나머지 수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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