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료선교와 차세대 양육

내가 의료선교라는 것을 처음 접해본 것은 1990년 초, 서울 의대 신입생 시절이었다. ‘갈릴리 의료선교 회’라는 선교 단체를 따라 한국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기독교 복음의 불모지인 지리산 일 대에 의료 선교 봉사팀의 일원으로 참석했었는데 그 당시, 지리산 근처의 시골 교회들의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전통 종교가 뿌리 깊이 자리잡은 지역에 복음을 전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웠고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은 그 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은 무척 영세했다. 하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단지 복음에 대한 열정만으로 섬기시는 그 지역의 많은 사역자 분들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 의술에 대해 논하기조차 어려운 나이 어린 의대생의 눈으로 봐도 의술만큼 사람들을 쉽게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듯이 보였고 치료하고 시술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까지 치유 되면서 마음의 밭을 쉽게 내어 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의료 선교야 말로 복음을 전하는 최적의 방법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의료 선교 현장에서는 육체적 질병의 치료를 통해 하나님의 기적적인 치유의 역사를 전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복음의 씨앗이 심어 지는 것을 내가 실지로 보고 들으면서 알게 된 1990년 첫 의료 선교 사역 이후, 나는 한국에서는 정기적으로 대만 산지 족이나 필리핀 빈민촌 등을 섬겼었고 미국에 이민 온 이후에는 중남미 지역으로 단기 의료 선교를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다. 그렇게 지난 27년동안 여러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내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선교에 열정을 가진 젊은 차세대 기독 의료인들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세계 여러 선교지의 병원이나 클리닉 등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건물도, 의료 기기도, 약품도 아닌, 바로 사람이었다. 극소수의 선교사 님들이 고생하면서 섬기고 계셨지만 역부족이었고 장기간 동안 섬기시는 의료 선교사님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더 많은 의료인 들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미국에 있는 많은 기독 한인 2세 학생들과 의료인들은 의료선교의 시대적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육간의 자질을 지닌 인재들이 며 이들을 잘 훈련하고 양육해서 국내와 해외에서 선교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고 도전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2008년부터 Global Medical Missions Alliance (GMMA) 라는 의료 선교 단체를 통해 선교의 삶을 살고자 하는 젊은 차세대 의료 선교인들을 양육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단기 의료선교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고 서로 삶을 나누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일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어 가는 것을 볼 때 늘 감사한다. 그리고 본 칼럼을 통해 의료선교와 차 세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본 지면을 보게 되는 많은 차세대 의료 선교 인력들이 세계 열방의 선교지에서 ‘땅끝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 선교 단체인GMMA를 통해 흘러 넘쳐나기를 기도한다.

안상훈 박사님2

안상훈/ LA 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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