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코믹과 휴먼, 미스터리까지 더해진 이번 드라마 구조에 삶의 연륜이 쌓인 고소영의 연기는 잘 어울린다. 여기에는 지나친 과장도 아니고, 지나치게 차분한 연기도 아닌, 적절한 그녀의 감정연기가 한몫을 한다.
KBS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대놓고 코믹을 보여주지 않는데, 고소영이 대놓고 드라마에서 개콘류의 코믹연기를 하면 오히려 잘 안어울릴 수도 있다.
고소영은 의도된 코미디 연기가 아닌 웃기는 상황을 진지하게 연기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러면서 사건과 이야기들로 장르적 성격을 살짝살짝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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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구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주부 심재복의 지지리 복 없는 인생 맞짱기를 그리는 드라마인데, 이런 캐릭터가 아닐 것 같은 사람(고소영)이 연기하면 의외성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다.
특히 긴박감 넘치는 전개중에 고소영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안정적이면서도 맛깔스러운 고소영의 연기는 ‘완벽한 아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남편의 불륜사실에 충격을 받은 분노 부터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기에 더욱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심리적인 아픔과 슬픔까지 심재복의 감정을 유연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2회 말미에 “꿇어” 라고 말하는 고소영의 통쾌한 외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불륜을 하고도 당당한 정나미(임세미 분)에게 너도 꿇어! 라며 소리를 내지르며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뚫어주며 사이다 같은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동안 고소영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완벽한 아내’에서는 완전 정반대다.
심재복이라는 현실에 실제 있을 법한 여자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고소영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심재복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심재복을 더 매력 넘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고소영의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남다른 활약이 앞으로 ‘완벽한 아내’에서 얼마나 더 빛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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