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일주일간의 봉사 후 팀이 떠날 때는 모두가 아쉬워 눈물짓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이렇듯 단기간 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의술만이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하는 육체적인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리라.
여기에 의료선교의 필요성이 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마음과 마음이 통할 때 훨씬 용이해진다. 예수님도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시면서 죄사함을 선포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단면을 보여주셨다.
의료 선교의 사전적 의미는 의료인이 의술로 병을 고치는 제반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 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한국에 의료 선교가 시작된 것은 1884년 9월에 내한한 미국 북 장로교 출신의 알렌으로부터였다. 그는 의료 활동을 통해 궁중과 교분을 쌓았 고(왕실 전의로 임명되고,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제중원〉을 설립함), 그리하여 한국 개 신교의 선교 문호 개방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는데 이제는 우리 한국이 이와 같이 미전도 종족 국가에 의료 선교팀을 파송하여 130여년 전에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내가 한국인인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나는 또, 이렇게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 모인 의료 선교 단체인 GMMA (Global Medical Missions Alliance)가 여러 선교지 에서 의료 선교를 통해 육체의 치유는 물론, 영혼 구원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그리고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선교 사역에 필요 충분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만국 공용어인 영어는 대부분의 선교지에서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다 알고 있으며 의술 또한, 최고라는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지난 20 여 년간 국내와 해외 단기 의료선교에 참여하면서 직접 체험한 사실이며 의료선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의료 선교에 올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먼저 복음이 필요한 대다수의 나라와 민족들은 의료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다. 미전도 종족, 이슬람 국가, 불교 국가, 토속 신앙이 넘쳐 나는 나라들에서 목회자들은 거부해도 의료인들은 환영한다. 의료팀은 선교 현지 정부나 공공기관 및 지역사회 등과 유대 관계를 맺기도 좋고 심지어 칙사 대접까지 받으며 복음을 전하고 양육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 선교 팀들이 의료 선교 팀과 함께 하면 선교 사 역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다수의 선교지들은 현지 의료인들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 교육을 통한 선교는 그야말로 가장 최적의 선교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의료사역은 다른 선교사역과 접목하여 쉽게 협력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 의료선교를 통해 얻은 결신자들 을 현지 교회의 목회자들과 연결시켜 지속적으로 양육 받을 수 있으며 한국이나 미국에서 의술 교육을 받은 현지인들이 역으로 자국에 의료 선교사로 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선교의 방법인가?!
하지만 의료 선교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결국 부족한 의료인력이다.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과 선교에 대한 헌신의 마음을 가진 기독 의료인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 들이 부족하다. 육체의 병과 영혼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멋진 의료 추수꾼들을 하나님께서 더 많이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안상훈/LA 암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