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KBS1TV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을 연출했던 이 PD는 당시 호황을 맞은 김영애의 황토팩을 집중 취재했다. 그는 황토팩 성분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김영애의 황토팩은 1700억 원의 수입을 낼 정도로 국민 팩을 꼽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금속 보도로 황토팩 사업은 브레이크가 걸렸고, 당시 부회장이었던 김영애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영돈 PD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며 명예훼손으로 이영돈 PD를 고소했다.
1년 후 법원은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의 황토팩 중금속 검출 방송분에 대해 정정 및 반론 보도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황토팩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가 아닌,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등재된 화장품의 원료라며 허위 보도를 인정했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영돈 PD는 당시 대법원으로부터 ‘보도 내용이 진실과 다르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판단을 받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먹거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채널 A ‘먹거리X파일’ 화면 캡처] |
채널 A ‘먹거리 X파일’에서 다룬 ‘벌집 아이스크림(2014.5)’과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다룬 ‘그릭 요거트(2015.3)’에서 중금속 황토팩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먹거리 X파일’은 유해 물질인 파라핀으로 만든 벌집을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주는 업체를 방송에서 고발했지만, 이는 일부 업체에만 해당한 사례였다. 당시 벌집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던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이 문제를 제기했고 ‘먹거리 X파일’은 후속 방송을 통해 내용을 정정했다.
‘이영돈 PD가 간다’의 그릭 요거트 보도는 무가당 요구르트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방송에 등장한 요구르트 업체 사장은 “업체 메뉴에 무가당 요구르트가 있었는데도 당이 첨가된 요구르트를 시켜 시음한 뒤 ‘그릭 요거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이영돈 PD는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했다.
현재 이영돈 PD의 과거 방송들이 재조명되면서 이 PD를 향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