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언어마케팅’으로 동남아 관광객 잡는다

-북촌ㆍ이태원에 태국어 등 다국어 안내판 설치
-“동남아권 관광객도 환대받는 느낌 받게 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시선을 끈다.

2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30일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앞에 태국어가 들어간 북촌지역 종합관광안내지도를 설치한다. 현대건설과 협력, 기존 지도보다 3배 큰 크기로 만든다. 


또 북촌문화센터를 설명하는 문화재 설명문 등에도 태국어를 수록한다. 관광시장 다변화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북촌은 삼청동, 이태원동 등과 함께 동남아권 관광객이 관심 갖는 곳”이라며 “(이들의)만족도 상승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도 변화를 맞이한다. 시는 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7개 언어로 쓴 종합관광안내표지판을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언어 외에 태국어,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를 추가한다. 오는 5월에는 북측 도로, 6월에는 남측 도로에 둘 계획이다.

이후 중구, 강남구 등 관광지가 많은 주요 자치구 6곳을 추려 모두 48개 종합관광안내표지판 설치를 추진한다.

화동 정독도서관, 홍대 걷고싶은거리, 강남 코엑스몰 앞에는 오는 8월 스마트폰 형태의 지능형 스마트관광안내표지판이 들어선다. 당초 미디어보드형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술과 콘텐츠가 투입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표지판은 내ㆍ외국인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달 20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에도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설치된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움직이고 소리나는 옥외 광고판을 말한다. 환영 메시지로 모두 9개 언어를 활용할 방침이다.

안준호 시 관광체육국장은 “주요 관광지에 태국어 등 동남아권 언어가 있으면 외래 관광객도 환대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8월 설치되는 스마트관광안내표지판은 지도 뿐 아니라 맛집검색, 서울 관광지 소개 등도 다국어로 검색할 수 있어 유용히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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