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m 스피커 타워, 7월 서울광장에 설치

-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 초대작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는 7월 서울광장에 오래된 스피커 200여개를 벽돌처럼 쌓아올린 5.2m 높이 청동 타워가 우뚝 선다. 시민이 직접 선택하는 서울광장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 작품으로 6개월간 전시된다.

서울시는 시민투표를 한 결과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가 49%를 득표해 전시작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오늘’의 전시작은 서울광장에서 6개월 간격으로 순환 전시된다. 초대작은 올 1월 지명공모를 통해 선정한 3개 후보작 가운데 시민투표로 선정했다. 3월20일부터 약 한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투표에는 5951명이 표를 던졌다.

‘시민의 목소리’는 가로 1.7m, 세로 1.7m, 높이 5.2m 규모다. 특히 4면에는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할 수 있는 마이크가 달려있다. 시민이 말한 이야기는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 계원예술대 교수가 시끌벅적한 시장, 자동차, 번화가 거리,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한 소리와 함께 편집해 타워 안쪽에 있는 8개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다. 소리는 관객 동선에 따라 사방에서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 작품으로 표현한 200여개 오래된 스피커는 직접 소리를 내지 않는다.

한편 시는 앞으로 ‘오늘’의 작품이 올려질 가로 세로 2m짜리 좌대를 오는 6월에 설치한다. 좌대가 설치될 위치는 다음달 초 열리는 서울시 열린광장시민위원회에서 확정한다.

좌대에 오를 차기 작품은 6월에 공모한다. 차기 작품 공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공모 방식이며, 1차 전문가 심사, 2차 3개 후보작에 대한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작이 결정된다.

변서영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시민이 감상자를 넘어 작품을 직접 선정하고 그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며 “시민의 공간인 서울광장을 풍요로운 미술관으로 만들고, 많은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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