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맛집 따라잡는다’…냉장 냉면시장 ‘후끈’

-CJ제일제당ㆍ풀무원 1위 두고 각축전
-지역특색 강조하고 발효기술 살려
-면발 업그레이드 주력, 쫄깃ㆍ탱탱 식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그릇에 1만원. 냉면 맛집을 찾은 직장인 김 씨는 ‘비싸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별미로 종종 먹지만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고 했다.

불황에 외식을 자제하고 홈쿡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HMR) 냉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냉면 시리즈]

가정간편식 냉면 시장은 냉장냉면과 상온 냉면으로 구분된다. 냉장 냉면은 생산 직후 유통부터 판매까지 냉장상태를 유지하는 제품으로 대부분의 시판 냉면이 이에 속한다. 상온 냉면은 라면처럼 냉장유통을 거치지 않는다. 대표 제품으로는 농심의 ‘둥지냉면’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기준 냉장 냉면 시장은 규모는 지난해 558억원에 달한다. 냉장 냉면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강자는 풀무원이었다. 2013년 링크아즈텍 기준 풀무원의 냉장 냉동 시장 점유율은 32.8%. 그 뒤는 CJ제일제당(22.8%)과 칠갑농산(10%), 오뚜기(12.3%)가 잇고 있다. 

[사진=풀무원 생가득 냉면 시리즈]

냉면 시장 판도를 뒤흔든 건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29.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풀무원(31%)을 바짝 따라잡더니 2015년에는 32.5%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도 35.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며 풀무원(32%)을 따돌렸다. 올해는 더욱 치열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2파전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확실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대대적 리뉴얼도 단행했다. 먼저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특성을 살린 맞춤 면을 적용했다. 물냉면 용은 면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잘 퍼지지 않도록 했다. 비빔냉면 용은 감자 전분을 추가하고 수분 함량을 조절해 부드러우면서 양념이 잘 배도록 했다. 여름 계절면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도 통일했다. 또 ‘제일제면소 부산밀면’과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냉면’, ‘제일제면소 봉평 메밀막국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은 패키지에 지역 이름을 크게 표기, 지역별 특색 메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아워홈 국수ㆍ냉면 3종]

CJ제일제당 한 관 계자는 “지난해 냉장 냉면 시장서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시식행사를 비롯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풀무원도 냉장 냉면 1위를 노린다. 풀무원은 순(順) 메밀 냉면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메밀 100% 반죽으로 면을 뽑은 ‘생가득 순메밀 냉면’ 2종과 김치말이 육수에 생면의 쫄깃함을 더한 ‘생가득 김치말이 쫄깃생면’ 등 냉장면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툭툭 끊어지는 식감도 극복했다. 풀무원은 일정한 압력과 속도로 반죽을 지속적으로 치대, 밀가루를 쓰지 않고도 반죽의 찰기를 완성했다.

아워홈도 의욕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치말이 국수ㆍ물냉면’ 2종을 업그레이드 출시하는 한편, 신제품 ‘김치말이 비빔국수’를 출시하며 냉면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면발에도 공을 들였다. ‘김치말이 국수’는 쌀과 밀을 최적 비율로 혼합해 더 부드럽고 탱탱해졌고, ‘김치말이 물냉면’은 감자전분에 타피오카를 첨가해 보다 쫄깃함을 살렸다. 김ㆍ깨 고명도 추가됐다.

아워홈 식품사업부 관계자는 “2년간 김장독 발효기술을 연구,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김치말이 국수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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