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윤식당’ 시즌2는 무엇이 달라질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초대박 예능 tvN ‘윤식당’이 이제 본편 8화와 감독판 1회만 남겨두고 있다. 7화에서는 영업 마지막 날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식당’의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마치 해외여행에서 돌아오기 전날의 기분처럼 아쉬움이 생기게 할 정도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윤식당’ 영업을 할 시즌2의 공간으로 팔라우나 타이티 등의 후보지를 추천해주고 있다.

이진주 PD는 “그렇게 봐주셨다면 너무 감사하다”면서 “일반 여행 프로그램이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돌아오지만 ‘윤식당’은 한 곳에서만 생활했으니까 아쉬움이 좀 더 생기는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셨다면 프로그램의 목적이 달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윤식당‘ 3호점이 문을 열 시즌2는 시즌1과 어떤 점들이 달라질까?

멤버는 기존 멤버 중심으로 가겠지만, 공간에 대해서는 아직 스터디가 이뤄지지 않았다. 장소를 잡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이진주 PD가 ‘꽃청춘 아프리카’를 끝낸 지난해 4월부터 발리를 3번이나 갔다. 길리섬에는 하루를 연장해 3일간 있었다. 길리섬에서 뭘 하려고 했는 건 아니지만, ‘윤식당‘의 기획회의에서 “이런 곳이 있다”고 말해 길리섬으로 결정났다.

이와 함께 장소를 선정할 때 행정적 허가가 잘 되는 나라를 우선순위로 삼을 거라고 이진주 PD가 전했다. ‘윤식당‘은 방송 제작을 위한 용도지만, 외국에서 식당 영업을 하기 때문에 비자 협의를 잘해야 한다는 것. 윤식당 1호점의 폐쇄과정을 경험하면서 비자협의를 더욱 세심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윤식당’은 당초 식당영업에만 주력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쉬는 날에는 구경도 하고 릴렉스도 할 참이었다. ‘윤식당’의 제목이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인데, 제목을 정할 때 또 하나의 후보로 ‘오늘은 쉴께요 윤식당’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안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장님에게 모든 걸 맡기자고 해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 그렇다 보니 숙소 등에는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했는데, 시즌2는 이 부분에서 조금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음식(메뉴)의 업그레이드다. 이진주 PD는 “또 불고기를 할까요? 선생님(윤여정)도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면서 “더운 곳을 가건, 추운 곳을 가건 메뉴 업그레이드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리서치를 해봤는데,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있더라. 예를 들면, 파전, 특히 크리스피(바삭바삭) 파전과 김치찌개를 좋아하더라. 오히려 한식스러운 걸 좋아한다. 치즈처럼 김치도 자꾸 먹어봐야 맛을 알게 된다. 유럽에서는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여기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김치를 건네도 아무도 먹지 않았다. 안먹어봤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진주 PD는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로망스가 있지만, 여행을 갔다 오면 더 피곤해지기도 한다. 안피곤하려고 모든 걸 내려놓으려고 하지만, 힘든 면이 있다”면서 “나는 그렇게 안살고 싶다. 내가 그렇게 못하지만 소망이다.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릴렉스 하는 걸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윤식당’을 보면 외국인들의 휴가문화가 언뜻언뜻 드러날 때가 있다. 2주 이상 휴가지에서 머무르며 한가로이 지내는 서양인들의 모습. 나른하고 게으른 휴가… 이런 것들에 대한 제작진의 열망(?)이 시청자들과 좋은 소통을 이루게 한 것 같다. 시즌2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를 한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진주 PD는 “사실 재미가 있을지, 또 프레쉬할지 확신을 못해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포맷이나 그림, 캐릭터, 관계 등이 너무 새로워도 시청자들이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고, 너무 익숙하면 쉽게 싫증을 낸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즌2도 재미있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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