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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포에버21이 화장품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패션 전문 매체인 WWD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포에버21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별도의 브랜드 런칭과 함께 순차적으로 화장품 매장을 열기로 했다.
연말 연시 할리데이 쇼핑 시즌에 앞서 주요 지역에 매장을 연 후 매출 등 실적에 따라 내년에 대대적인 매장 확대를 예고했다.
뷰티 스토어의 이름은 ‘Riley Rose’로 정했다. 포에버21판 ‘Sephora’나 ‘Ulta Beauty’와 같은 미용제품 체인이 새롭게 선보이는 셈이다.
포에버21은 이미 포에버21 매장에서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케어, 손톱 손질 도구와 한국산 화장품 등 미용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브랜드로 전용 매장을 여는 것에 대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의류 유통 부진에 따른 자연스런 영역 확장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주 소비층인 밀레니엄 세대의 소비 흐름이 옷 구매에서 미용쪽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점도 사업 영역 다각화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소비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외식, 전자제품 구매를 위해 지출을 늘리다 보니 의류 구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소비 부문 중 미용은 성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1~2년 사이 의류가 중심이 됐던 대형 유통 업체들의 미용 관련 영역 확장은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JC페니와 메이시스, 노드스트롬과 같은 대형 백화점 체인들이 최근 1~2년 사이 매장내 미용전문점 입점을 늘리며 실적 부진 만회를 노리고 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중 H&M 역시 이미 런던에 팝업 매장을 통해 미용 부문의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제인 할리 소매 투자 분석가는 “세포라나 얼타 뷰티와 같은 미용 전문 체인들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의류 중심의 패션 유통 흐름이 최근 들어 미용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 대형 유통사들이 앞다퉈 미용 부문을 추가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자연히 도태되는 업체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