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이은미는 “매체 노출이 별로 없고 콘서트에서 좋다는 입소문이 완전히 퍼지는 데에는 3~4년 정도 걸리는 것같다”면서 “이번에도 윤일상 작곡가가 인정해주고, 교감이 좋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알바트로스’에 대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셋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고 말했다. 윤일상 작곡가는 “그동안 연가(戀歌)를 많이 만들었지만, 살기가 힘들어져 감정이입이 잘 안된다”면서 “희망을 주제로 한 노래, 손을 뻗어도 잘 잡히지 않는 희망이 저기쯤 있는데, 노래로 잡으려고 했다. 그렇게 변화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갈돼 있었다. 충전이 없는 한국에서 버틸려고 하니 힘들었다. 나이 들어 성찰도 어렵다. 그런데 광화문(촛불집회)에 나오면서 삶의 공감대를 얻어 노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속의 뜨거운 힘을 만나게 된 과정이다. 이은미는 신곡밮표가 뜸했다. “보컬리스트가 나이드는 게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신체가 악기인데, 노화와 신체 변화를 겪으면 그렇다. 전세계 음악시장이 너무 스타일리시한데 집중되고 있는데, 그건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잘하는 걸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는 ‘알바트로스’가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최근 큰 변혁을 겪었고,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 곡과 함께 하며 울분과 답답함이 조금 수그러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우리가 못난 부분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닌가? 머리가 커서,키가 작아서 등등.. 삶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가두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 그 때 날개를 펴고 창공을 나는 순간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가 그런 꿈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작사가인 최은하는 “좋아하는 시로 가사를 쓰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이은미 씨에게 가사를 보냈는데 여행중 바다에서 받았다고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연결되는 다른 삶인 것 같았다”면서 “우리 모두 커다란 날개를 품고 살고 있겠죠. 아직 펼치지 않았을 뿐이에요. 알바트로스는 힘들여 날개를 퍼덕이지 않아요. 파도에서 비롯된 바람이 만들어낸 양력을 이용해 그저 날개를 펼치고만 있죠”라고 이번 노래 가사를 설명했다.
올해로 노래 인생 28년째인 이은미는 ‘알바트로스’가 부르기 힘든 노래라고 했다. 윤일상이 이번에는 보컬계의 한 획을 긋는 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래 그런 말을 안하는데 이번에는 윤일상 씨가 누나가 불러줘 훌륭하다고 말해 저에게는 숙제 같았다. 끌어오름을 테크닉으로 포장하고싶지 않았다. 제가 가진 테크닉을 버리고 불렀다.”
이은미는 대표적인 ‘폴리싱어’이자 사회성 발언을 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제가 하는 사회 정치적 발언은 죄책감을 더는 수준이다. 여러분께 받은 놀라운 사랑(인정)을 대한민국에 잘 사용하게끔 돌려주고자 하는 의무감이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