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이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에도 순항 중이다. 개봉 첫 주말 기준으로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원더우먼’의 개봉 첫 주말 흥행 수입이 1억달러(1018억원)를 넘어섰다. ‘원더우먼’은 DC코믹스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작품으로, 연출을 맡은 패티 젠킨스도 여성 감독이다.
‘원더우먼’의 오프닝 기록은 또다른 여성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2015년 기록한 첫 주말 수입 8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눈길을 모은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 관객층이 남성인데 반해, ‘원더우먼’의 흥행은 여성 관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comScore) 등에 따르면 개봉 첫주 관객의 52%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흥행 비결은 입소문 등으로 분석된다. ‘원더우먼’은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인 시네마스코어에서 관객 평점 ‘A’를 받았다. 또다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4%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원더우먼’은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갤 가돗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행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갤 가돗은 2014년 페이스북에 가자지구를 폭격한 이스라엘 군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레바논에서는 ‘원더우먼’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고, 레바논 내무부는 상영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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