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산골영화제, 힐링의 보석으로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일 진행된 폐막식과 함께 4박 5일간의 영화 소풍길을 마무리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소란스럽지 않은 생동감으로 가득한 휴식과 낭만의 영화제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2천 명이 늘어난 2만 8천여 명을 동원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내상영관마다 관객의 대기행렬이 복도 끝까지 줄을 잇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고, 야외 상영장은 공간마다 많은 관객으로 몰리며 자연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들과 이벤트, 영화 토크 프로그램들 또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관객과 영화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도시 속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산골 무주를 방문한 관객에게 낭만과 휴식을 제공해주며, 단 5회 만에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개최된 개막작인 <레게 이나 필름(Reggae inna Film), 흥부>는 1967년 강태웅 감독의 한국 최초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에 레게 음악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리듬감 넘치는 연주와 차세대 소리꾼 김율희의 판소리를 결합한 흥겹고 신나는 레게 음악극이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숲 속 극장’은 올해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또한, 찾아가는 영화관 ‘길’섹션 상영장인 ‘안성면 두문마을’에서는 한국전통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선보여 관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올해 새롭게 추가된 ‘무주읍 서면마을’에서는 무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영화 상영을 결합하여 무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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