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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낡은 집을 개조해 되파는 플리핑 시장의 호황이 한풀 꺾였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톰 데이타가 최근 발표한 자료(개인 주택 기준)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는 총 4만 3615채의 주택이 플리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8%와 6%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5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플리핑 매물이 급감한 것은 금리 및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플리핑은 낮은 금리에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 대비 수익률 (49.2%)또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바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금리가 급등한데 이어 주택가격까지 예상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평균 10만달러에 달하던 수익률이 6만달러 초반대(약 47%)로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1분기 플리핑에 나선 구매자들이 주택 매입을 위해 융자한 금액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래 최고치인 총 35억달러로 전분기 33억달러는 물론 전년동기 24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융자액이 커지면 당연히 투자 대비 수익은 떨어지게 된다. 플리핑의 점유율이 떨어질 시점이 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콜로라도 스프링(69.3%)이 전국에서 높은 플리핑 비율을 나타냈다.콜로라도 스프링 이외에는 덴버(54.8%)와 시애틀(51.6%), 그리고 보스턴(51.3%)이 50%를 넘겼다. 가주 지역은전국 수준의 집값에도 불구하고 샌디에고와 샌프란시스코 등이 40%를 넘기며 여전히 플리핑 상위권을 유지했다. 투자 수익만을 놓고 보면 피츠버그가 141.8%로 1위를 달렸고 그 뒤를 알렌타운(122.2%)와 클리블랜드(118.6%)등이 이었다.
한편 올해 1분기 플리핑 시장의 특징으로는 플리핑 대상 주택의 크기가 점차 감소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플리핑 주택의 중간 크기는 1402스퀘어 피트로 전분기(1409스퀘어피트)는 물론 전년동기(1428스퀘어피트)대비 감소하며 지난 2000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플리핑 매물 거래 대상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도심지를 벗어나 이른바 2차 지역(비 도심지)까지 넓어졌다. 이런 현상은 2차 지역이 도심지에 비해 주택 구매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수익의 기준을 액수보다는 투자 대비 수익률에서 찾는 성향이 자리잡은 탓인데 플리핑 대상 주택의 크기까지 작아졌다는 것은 앞으로 플리핑 시장에서 투자대비 수익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