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집값 언제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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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가주의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달 LA와 OC에서 거래된 기존 주택의 중간가는 각각 56만500달러와 69만 5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OC는 기존 역대최고치를 2만달러 추월했고 LA역시 기존 최고치였던 2007년의 55만달러에서 1만달러가 넘게 뛰어 올랐다.특히 OC의 경우 지난 13개월 동안 주택 중간가 최고치를 무려 6번이나 갈아치웠다. 신규주택의 가격은 더욱 높아서 LA는 64만, OC는 75만달러는 줘야 겨우 매매서에 사인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남가주 주요 6개 지역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 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는 49만 2000달러로 역대 최고점에 불과 2.6%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 가장 큰 입었던 샌버나디노나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저도 -18%까지 올라왔는데 현재 가격 상승 추세라면 늦어도 2년이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볼 만하다. 과연 남가주 지역의 집값 고점은 언제일까?

LA와 OC 일대 한인 브로커들은 남가주 일대의 집값 상승세가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동안 더 이어질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일대 브로커들은 “현재 경제성장세, 고용률, 임금상승폭, 주택 공급 현황, 모기지 금리, 재고물량 그리고 개발 동향 등을 종합해 고려할때 앞으로 3년간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 올해를 기점으로 집값 상승폭은 어느 정도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주택가격은 LA가 5%선, OC는 6% 그리고 기타 지역은 약 4%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집값 상승폭이 4% 이하로 떨어지고 2020년경 보합세에 도달해, 2021년부터는 소폭의 가격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로서의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구입해 앞으로 3년안에 처리하면 수익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 150만달러 이상의 고가 럭셔리 주택 시장의 경우 당분간은 거래를 삼가하는 것을 권했다. 이 가격대 주택의 경우 이미 충분한 물량이 공급돼 있고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낮아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남가주 주택가격 상승세가 좀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CLA 비컨 경제센터의 크리스토퍼 손버그 교수 등은 “미국내 GDP가 매년 2.5%정도 성장하고 모기지 금리가 4.5%선으로 유지된다면, 남가주 일대의 주택 값은 향후 6~7년간 매년 6% 정도 오를 수 있다”며 “이 경우 오는 2023년이 되면 남가주 주택 중간값은 70만달러를 넘게 된다. 지역별로는 LA와 OC가 각각80만달러와 100만달러를,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 외곽 지역도 5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2023년 하반기가 매각 시점이 된다.

비컨 경제 연구소 측은 남가주 지역의 주택 구매 수요가 공급을 넘고 있고 지난 경기 침체 당시와 달리 서프라임 모기지 위험이 적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11개월을 넘기던 재고물량은 이제 4개월 선에 불과하며 2차 모기지 보유 비율도 43%에서 4.8%로 급감했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11.8%에서 18.6%로 늘어난 것도 디폴트 위험을 낮추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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