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남부에 ‘평화의 소녀상’ 세웠다

애틀랜타 소녀상
일본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달 30일 제막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일본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미국 남부에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블랙번2 공원 현장에는 이날 오전 세차게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브룩헤이븐 시 관계자, 현지 한인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역사적인 제막식 현장에는 역사의 아픔을 아는 듯 빗방울이 흩뿌렸다고 소녀상 건립위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초 우려했던 일본측 반대 시위는 없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9) 할머니가 직접 참석해 소녀상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적셨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내에 세 번째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다.

인구 5만 명의 브룩헤이븐 시 의회는 지난달 23일 만장일치로 소녀상 건립을 의결한 바 있다.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해 ‘나눔의 집’ 안신권 대표, 이번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 등이 참석했다.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을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시 측과 협의 중이다.소녀상이 자리한 위치에는 나비 모양을 본 뜬 화단을 만들 계획이다.

건립위와 한인단체들은 브룩헤이븐 소녀상에 이어 향후 조지아 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 소녀상 건립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은 애초 애틀랜타 센테니얼 자리에 추진했으나 센터 측이 갑자기 부지 계약을 취소해 건립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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