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의 상징 넘어 이제는 타인종 비즈니스 진출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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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웰뱅커 커머셜 라이언 오 대표는 30년 가까이 한인타운 주요 상권이 흥하고 망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목격해왔고 그 사이 직접 업주로 참여도 해 봤다. 그는 식당, 구이전문점, 술집, 노래방 등 한인타운에 있는 음식과 관련된 주요 비즈니스를 컨설팅해주고 또 실제 운영을 위한 전문 부동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불과 10년 사이 크게 달라진 6가를 중심으로 한인타운의 풍경이 사실 조금은 낯설기도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오 대표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한인타운이 다양한 타인종들이 즐겨 찾는 이른바 ‘멜팅팟’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베큐”라고 꼽았다.
전세계에서 바베큐를 가장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특성에 자신이 고른 고기 부위를 직접 실내에서 구워 먹고 다양한 술도 곁들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 ‘통했다’는 말이다. 그것도 불과 1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인타운의 식문화가 빠르게 전파됐고 이제는 바베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한식 메뉴를 즐기기 위해 한인타운을 찾는 타인종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6가에 있는 단성사라는 한국식 소주방 역시 이제는 주말이면 전체 고객 중 60%이상이 타인종일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라며 “새로운 경험과 함께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LA지역 20~30대 타인종 젊은층에게 가장 적합한 놀이 공간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곳 중 한곳이 바로 한인타운”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음식에서 시작된 아시아 음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중국음식을 거쳐 타이음식으로 넘어가 이제는 이들 음식이 LA지역 모든 인종들에게는 보편화 됐다. 보다 이색적인 식문화를 찾는 미국인들에게 최근 가장 뜨는 곳이 LA한인타운이고 그 속에 있는 다양한 한식은 당연히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분석이다. 이제는 한인타운내 핵심 상권에는 임대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진출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고 타인종들의 직접 진출도 눈에 띠게 많아졌다.
자연히 임대료 수준도 인근에 있는 주요 상권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유입인구 급증에 따라 상권 활성화가 기대돼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언 오 대표는 “상권이 빠르게 활성화 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타인종 진출이 최근 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자칫 한인타운이라는 정체성이 단기간에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할 수 있다”라며 “한인타운이 한식과 한국 문화라는 중심을 잡으면서 모든 인종들이 찾아와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LA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