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현실 연인’ 설희-주만 파이팅!!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요즘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KBS ‘쌈, 마이웨이’의 배우 4명이라 할 수 있다.

11일 밤 종영하는 ‘쌈, 마이웨이’의 배우 4명은 그 캐릭터를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잘 그려냈다. 세상과 현실은 힘들고 짠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이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지어진다.

두 개의 커플, 고동만(박서준)-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백설희(송하윤) 이야기는 별 장치도 없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물했다.


특히 주만-설희 커플 이야기는 별 기대감 없이 시작했지만, ‘현실 연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인턴 장예진(표예진)이 막무가내로 주만에게 계속 다가가면서다. 장예진은 소위 ‘재물 캐릭터’다. 악녀 역할을 잘해 적당히 미움을 받고 퇴장하면 된다. 그 사이 주만-설희는 위기를 겪고 새롭게 성장하고 재결합하는 게 정석이다.

이런 상투적인 설정일 수 있는 장예진 캐릭터가 비호감이 되지 않았다는 것만도 캐릭터와 관련 스토리들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6년간 사귄 사내커플 남녀, 남자는 (언제 될지 모르는) 과장(課長)이 되면 결혼하자고 하고(주만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이런 우유부단한 놈 봤나!), 사내에 연인 사이임을 공개도 안한 채 남자의 집에 가면 남자 모친은 며느리보다 더 심하게 부려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밤새 집에 돌아오지 않은 김주만이 장예진의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고, 설희가 먼저 이별을 고했다. 정말 짠하고 안쓰럽지 아니한가? 사랑 참 어렵다.

주만은 이제야 설희와의 이별이 어떤 것인지 갈수록 점점 크고 아프게 느껴진다.

가난하지만 자식들 기죽는 게 싫어 억척스럽게 살아온 설희의 엄마인 ‘설희네 왕족발’ 사장님인 금복(이정은)은 가장 현실적인 우리네 엄마 같았다.

10일 방송에서 김주만의 어머니(오영실 분)가 설희에게 애원하는 관계 전환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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