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IP 정책변경…이중잣대 논란

NHN엔터에 재계약 불가 통보
넥스트플로어는 해당사항 몰라

최근 프렌즈 캐릭터 지적재산(IP) 정책을 변경한 카카오가 이중잣대를 적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의 프렌즈팝콘과 유사한 인기 게임인 프렌즈팝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IP정책 변경으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IP를 사용하고 있는 자회사 NHN픽셀큐브의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의 서비스가 종료될 위기에 처했다. 

NHN엔터의 프렌즈팝 대표이미지

카카오가 NHN엔터 측에 IP 정책 변경에 따라 프렌즈 캐릭터 IP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사들에 대해 프렌즈 IP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IP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 NHN엔터는 오는 24일 이후 프렌즈 캐릭터 IP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모바일 러닝게임 ‘프렌즈 런’을 배급하고 있는 넥스트플로어는 카카오의 이 같은 IP정책 변경에 대해서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카카오 측에서 IP에 관련해서 따로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동일한 프렌즈 캐릭터 IP를 사용하고 있는 두 회사 중 NHN엔터측에만 IP 정책 변경 내용을 통보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인기있는 프렌즈 팝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15년 8월25일 출시된 프렌즈팝은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NHN픽셀큐브의 대표 게임으로 출시 약 한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한바 있다.

현재도 주요 마켓 매출 순위 30위권에 들어 있다.

NHN엔터가 카카오와 IP 재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프렌즈팝 유저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NHN엔터와 카카오 간의 프렌즈 팝을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렌즈 캐릭터 IP를 활용한 프렌즈팝과 카카오의 ‘프렌즈 팝콘’ 사이에 모방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프렌즈팝콘을 프렌즈팝의 시리즈로 알고 있는 유저들이 생길 만큼 비슷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현재 프렌즈팝콘은 주요 마켓 10위 권에 들고 있다.

일각에선 결국 카카오가 프렌즈팝의 유저들을 흡수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 소유권자가 갑자기 IP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게임 개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는 계속해서 재계약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용자들이 프렌즈팝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넥스트플로어 측과는 재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연락을 따로 하지 않았을 뿐 카카오의 IP정책 변경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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