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전장 사업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해 올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7098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356.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HDI), 고사양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공급이 늘어난 한편 중국에서 듀얼 카메라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올 한해 실적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은 6조9205억원, 영업이익은 3126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4.71%, 1181.24%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칩 부품, 기판 등 핵심 사업별로 추진 전략을 세우고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듀얼 카메라 모듈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채용 확대 전망을 바탕으로 플래그십 모델부터 보급형까지 공급을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미지 퓨전ㆍ줌(Zoom) 기능 등 최적의 솔루션 개발로 듀얼 카메라 시장에서 앞장서고 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후방 카메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센싱, 사이드미러 대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모듈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칩 부품도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 중국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 증가와 북미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에 따른 수동부품 탑재 확대로 MLCC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해외 생산 거점의 공급 능력을 강화해 수요 확대에 대응 중이다.
고부가 MLCC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내걸고 있다. 산업ㆍ전장용 제품은 초고용량, 휨강도 개선품 등 제품 라인업을 넓혀 중국,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부산 전용라인 구축으로 고객 대응력을 강화해 산업ㆍ전장용 MLCC 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 OLED 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생산 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하반기 목표는 HDI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고밀도ㆍ슬림화에 따라 미세회로 공법이 적용된 차세대 HDI기판 채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는 고객사와 협업해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매출 10조원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단일 제품이 아닌 전 사업부에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실적이 우상향 되는 한편, 내년과 내후년 매출은 각각 8조3000억원,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영경 기자/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