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이슬람 문화 희화화 논란에 휘말린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제작진의 공식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도 MBC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드라마에서 히잡을 쓴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장에 누워있고, 메인포스터에서 최민수가 코란 바로 앞에다 발을 갖다대고, 중동의 작은 가상의 왕국(보두안티아국)으로 건너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된 최민수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갔다.
타 문화 비하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새삼 알게 해주는 사건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아랍 및 이슬람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드라마에서 히잡을 쓴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장에 누워있고, 메인포스터에서 최민수가 코란 바로 앞에다 발을 갖다대고, 중동의 작은 가상의 왕국(보두안티아국)으로 건너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된 최민수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갔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무리수를 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타 문화를 대충 알고 접근하는 이런 행위는 위험성을 수반한다.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하게 소비되는 요즘, 이런 행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중동 한류 팬들에게는 한국 드라마에 큰 반감을 안겨준 셈이다.
한류 드라마를 여러 편 만드는 것보다 타 문화를 존중, 인정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문화수준을 높이는 길이라는 점을 이번 일을 통해 실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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