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아나운서가 최근 MBC에 퇴사 의사를 밝힌 사실이 3일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의 퇴사 소식은 MBC 아나운서국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아나운서 활동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기간 사측과 노조 측으로 나눠 극명한 내부 대립 양상을 보여온 MBC는 다수의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떠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파업 이후 MBC를 떠난 아나운서는 11명에 달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2010년 OBS 아나운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들 퇴사가 이어지던 2012년 경력직으로 MBC로 옮겼고, 입사 3년차에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맞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노조 파업으로 생긴 기존 아나운서 대체 역할로서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곧 파업으로 MBC를 떠난 오상진 아나운서와 김소영 아나운서의 열애설이 알려졌고, 두 사람은 지난 4월30일 혼인했다.
한편, 김 아나운서는 MBC에서 ‘통일전망대’, ‘뉴스24’, ‘3시 경제뉴스’, ‘생활뉴스’ 등을 두루 진행했지만, 지난해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이후 최근 10개월 가량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3월 8일 결혼을 약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문득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방송을 쉰 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시간이 더 빨랐다. 초조하지 않다.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괴롭지 않다. 엄마는 가끔, 오래 쉬어서 감 떨어지면 어떡하니, 라고 묻는다. 몇 년을 쉬고 있는 분들도 있어, 라고 나는 대답한다. 딸이 일찍 퇴근해 저녁도 함께 먹고, 새벽 일찍 나가지도 않아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점이 참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만두실 땐 어쩔 수 없이 맘이 아프다. 가시는 길 축복하는 마음 한편, 이 곳에 남는 사람들은 남겨진 그 이상의 감정을 겪는다. 그래도 그런 자리에서 정겨운, 결혼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여러가지 좋고 나쁨이 있다. 흔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 인생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많이 만들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금까지 파업으로 MBC를 떠난 아나운서는 김경화, 김정근, 나경은, 문지애, 박소현, 박혜진, 방현주, 서현진, 오상진, 최윤영, 최현정 등 11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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