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 2위, ‘센돔’이 3위 차지
-오리지널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4~5위
-해피드럭, 제네릭 선호도 높은 점이 원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제네릭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을 제치고 매출 1~3위를 모두 국산 제네릭 제품이 차지한 것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상반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처방 1위는 한미약품 ‘팔팔’이 132억6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한미약품 ‘구구’가 77억6000만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팔팔은 화이자 ‘비아그라’ 복제약이며 구구는 릴리 ‘시알리스’ 복제약이다. 한미는 유독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미는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에 전립선비대증 치료 성분을 결합한 ‘구구탐스’의 3상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처방 3위는 종근당 ‘센돔’이 차지했다. 센돔의 상반기 처방액은 51억원으로 지난 해 5위에서 두 계단 뛰어 올랐다. 시알리스 복제약인 센돔은 알약뿐만 아니라 물없이 입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필름 형태 제품도 있다.
[사진설명=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1~3위를 차지한 국산 제네릭 제품들. (왼쪽부터)팔팔, 구구, 센돔] |
반면 오리지널 제품인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구겼다. 시알리스 처방액은 45억6000만원으로 구구보다 32억원이나 적게 처방됐다. 비아그라는 44억6000만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팔팔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복제약이 선전하는 이유는 우선 저렴한 약값에 있다. 복제약은 오리지널에 비해 80% 가까이 약값이 싸다. 소비자로선 같은 효능을 가졌다면 보다 저렴한 제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해피드럭이라는 점도 복제약의 선전 이유다. 발기부전 치료제, 탈모 치료제처럼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한 질병이 아닌 일상생활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의약품의 경우엔 오리지널이 아니어도 된다는 소비자 인식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라고 하면 비아그라, 시알리스와 같은 오리지널 제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약을 복용하는 입장에선 효능이 같고 저렴한 약을 선택하기가 더 쉽다”며 “또 한미, 종근당처럼 영업력이 좋은 제약사 제품이다보니 처방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아그라에 이어서는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가 35억원, SK케미칼의 ‘엠빅스S’가 28억원, 한국콜마의 ‘카마라필’이 19억원, 대웅제약의 ‘타오르’가 16억원, ‘누리그라’가 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