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아나운서는 24일 KBS Cool FM(89,1Mhz) 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 진행 도중 하차 소식을 알렸다. 하차 이유는 육아 휴직이다.
방송에서 황정민 아나운서는 “제가 육아휴직을 해서 다음주까지 한다”며 울먹였다.
이 방송 담당 서승표 PD는 “라디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저물어간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KBS '황정민의 FM대행진' 캡처] |
그는 조이뉴스24 측에 “황정민이 육아휴직으로, 가족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제작진과 오랜 고민과 충분한 조율을 거쳐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DJ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라며 “(황정민 아나운서의) 육아휴직 이후 방송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 라디오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안타까워하는 청취자들의 놀란 반응이 이어졌고, 황 아나운서는 “잠시 마이크 앞을 떠나지만,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며 청취자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황 아나운서 스스로도 “저도 사실 상상이 잘 안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방송 출연자 역시 “족장님 우시는 거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방송을 오래 진행해 온 황 아나운서는 그동안 이 방송에서 청취자은 ‘황족’, 진행자 황 아나운서는 ‘황족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황 아나운서는 1998년 10월12일 ‘황정민의 FM대행진’ 첫 방송을 시작해 오는 9월3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장장 1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황 아나운서는 결혼, 출산 등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2005년 12월 정신과 의사 강이헌씨와의 결혼 당시 후배 김보민 아나운서에게 잠시 바통을 넘기기도 했다.
19년은 KBS 라디오 단독 DJ 사상 최장수 기간이다.
후임 DJ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71년생으로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황 아나운서는 결혼해 슬하에 1남1녀(첫째 아들, 둘째 딸)를 두고 있다.
과거 방송에서 둘째 딸이 매일 회사를 그만두라고 호소하자 첫째 아들이 ‘너 엄마가 회사 그만두면 이거 누가 사주냐’라고 설득했다는 에피소드가 유명하다. 현재 첫째는 11살, 둘째는 8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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