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낙하산 사장 반대”…YTN 해직기자 3명, 9년만에 복직

[헤럴드경제=이슈섹션]3249일. 지난 2008년 10월 이명박 대선 후보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씨의 YTN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직된 YTN 기자 3명이 28일 복직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등 기자 3명은 이날 9년 만에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동료 선ㆍ후배 기자 80여명의 환대 속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마련한 ‘해직자가 ON AIR’(해직자가 오네요)라는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복직 신고식’을 마쳤다. 

28일 복직한 조승호(왼쪽부터), 현덕수, 노종면 기자가 서울 마포구 YTN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YTN 사옥 앞에서 동료들이 출근하는 YTN 해직기자들을 환영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YTN 인근의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 YTN 사옥까지 가는 길에 ‘어서와 신사옥은 처음이지?’, ‘기사 쓸 준비됐니?’, ‘감 떨어진 거 아니지?’, ‘보도국은 3층이야’, ‘꽃길만 걷자’라는 등의 복직 환영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YTN 사옥 앞에서는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졌다. 하늘에는 고층 사옥에서 날린 파란 종이비행기가 이들을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

세 기자는 이달 초 노사간 합의를 통해 재입사 형식으로 보도국 복직이 결정됐다. 지난 6월부터 이번 달 초까지 노사 간 7차례에 걸쳐 공식 협상이 이어졌다.

YTN 사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2008년 YTN 사장 선임과 이후 과정에서 공정방송 가치를 지켜내지 못하고 대량 해직과 징계, 내부 분열에 이르게 된 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복직을 통해) ‘공정한 뉴스 전문 채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고히 다지고,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제2의 도약’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당시 세 기자 외에 권석재, 정유신, 우장균 기자 등 6명이 해고됐지만, 2014년 11월 대법원 해고 무효 판결이 내려져 권석재ㆍ우장균ㆍ정유신 기자는 복직했고, 노종면ㆍ조승호ㆍ현덕수 기자는 상고가 기각되면서 복직이 이뤄지지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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