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ㆍ권오곤ㆍ곽수근ㆍ김병도 사외이사
-신동빈 회장 지배력ㆍ책임경영 강화될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출범하는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은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과 향후 그룹의 혁신 및 미래먹거리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7명의 이사진 후보가 정해졌다. 3명의 사내이사는 신 회장과 황 경영혁신실장, 그리고 이봉철 부사장이다. 사외이사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ㆍ김병도 서울대 교수 등 4명이 후보로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출범하는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왼쪽)과 황각규 경영혁신실 실장. [헤럴드경제DB] |
이들 이사진의 임기는 합병기일인 오는 10월 1일부터 2020년 3월 말까지. 롯데지주는 회사가 출범하는 내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ㆍ롯데쇼핑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푸드 등 4개 사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주 출범을 위한 분할 및 합병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이들 4개 업체가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중심이 되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지주사 체제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면서 현재 롯데그룹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정을 거쳤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 간의 다툼이었다. 이번 지주사 전환과정에서도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을 냈으나 모두 기각당했다. 향후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내 지분율은 5.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 회장의 지분은 10,5%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다른 사업회사의 보유 지분을 팔고,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예측되고 있다.
롯데지주의 나머지 지분은 특수관계인이 42.7%, 기타 41.1%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지주사 공동대표 선임을 통해 신 회장이 지게 될 책임감도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그룹의 총수자리를 맡고 있었지만, 주요 계열사들에만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등기이사직에 오르지 않은 계열사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이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향후 지주사 체제의 대표에 오르게 되면서 그룹 내 모든 일의 의사결정에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중론이다.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지난해 ‘뉴롯데’를 천명한 롯데그룹은 최근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같은 ‘미래 롯데’ 사업에서 신 회장의 책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도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