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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이 2019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에는 등재될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주 한글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한국어교육재단을 이끄는 구은희(50) 이사장은 구텐베르크 성서가 기계를 사용해 최초로 인쇄한 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실을 확인하고는 ‘왜 78년 앞선 직지는 없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30여 종의 언어로 번역·발행되는 기네스북에 직지가 없다는 것은 세계인들에게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난 6월 기네스북 조사위원회에 이메일을 보내 “직지를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기네스북 조사위원회는 한 달 뒤 그에게 “검토를 해 신청한 내용이 사실이면 등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사위는 일반적으로 12∼15주 조사를 진행한다. 그 기간을 산정하면 10월 중순이면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이사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러나 기네스북 2018년 판이 지난달 말 이미 출간됐기에 직지가 등재된 책은 2019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5월까지는 조사위가 결정을 내려야 그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기네스북 등재 요청과 같은 시기에 미국 내 공립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에 직지와 관련한 오류 수정도 요구했다. 7학년 사회교과서에는 “구텐베르크 성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고 서술돼 있다.그는 “아직 출판사는 대답이 없다. 교과서에 완전히 잘못 기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쳐야 하기에 지속해서 시정해달라고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 이사장은 오는 10월 7일 밀피타스 시립도서관에서 여는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직지를 알릴 계획이다. 이어 14일에는 세계한국어교육자네트워크(IKEN)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가해 미국 정규 학교 한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지 강연을 하고, 복원 체험 워크숍도 진행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