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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최초로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었던 물랭 루즈(Moulin Rouge,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라는 뜻) 호텔&카지노가 드디어 새롭게 태어난다
네바다 주 클라크카운티의 앨리자베스 곤잘레스 판사는 최근 물랭 루즈 호텔 부지(15에이커)에 대한 재개발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물랭 루즈의 부지는 보난자 프로퍼티가 소유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법정관리 상태를 면치못하면서 재개발 계획에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클라크카운티 측이 파산관재인 케빈 핸쳇이 제시한 620만달러의 오퍼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1955년 개장한 물랭 루즈 호텔&카지노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 인근에 위치한 유명 나이트 클럽 물랭 루즈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물랭 루즈는 미국 최초로 호텔 내 인종장벽을 허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종차별이 당연시 되던 지난 1950년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국 호텔 중 최초로 아티스트(가수, 뮤지션)를 제외한 흑인들에게 문을 열었고 이 공로가 인정돼 지난 1992년 미 정부로부터 ‘사적지’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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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 루즈는 인종 차별을 허문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호텔&카지노 자체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개장 후 얼마되지 않아 수익이 급감하며 파산신청을 했고 지난 2003년 5월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일부 외벽을 제외한 건물 전체가 전소됐다. 화재 이듬해인 2004년 총 1210만달러가 투자되는 리노베이션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결국 결과물을 내지 못했고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